(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이란이 하마스 정치 지도자와 헤즈볼라 사령관 암살에 대한 보복으로 조만간 이스라엘을 공격할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마이클 쿠릴라 미국 중부 사령관이 3일(현지시간) 중동에 도착했다고 미 관리들을 인용해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매체는 쿠릴라 사령관의 이번 역내 방문은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 및 헤즈볼라와의 긴장이 고조되기 전 계획됐던 것이지만, 그는 이번 방문에서 국제 및 지역 연합 동원을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지난 4월 이 연합은 다중 미사일 방어 체계를 구축해 이란으로부터 이스라엘을 보호한 바 있다.
이란의 보복 공격 시점과 관련해선 3명의 미국 및 이스라엘 관리들은 이르면 5일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전날 미국 국방부는 중동 지역에 군함과 전투기를 추가 배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국방부는 성명을 내고 “지상 기반 탄도미사일 방어 체계를 중동에 추가 배치하기 위한 준비 태세를 강화할 것”이라며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미군의 방어를 개선하고 이스라엘의 안보 지원 강화를 위해 비상사태에 대응할 수 있도록 미군의 태세를 조정하라고 명령했다”고 설명했다.
오스틴 장관은 탄도미사일 격추가 가능한 해군 순양함과 구축함을 중동과 유럽 지역에 추가로 파견하는 방안을 승인하고, 중동에 1개 비행대대 규모의 전투기 또한 추가로 파견하기로 했다.
또 핵 추진 항공모함인 에이브러햄 링컨함 타격 전단을 이곳에서 전개하기로 결정했다. 이 전단은 시어도어 루스벨트함 전단의 임무를 이어받을 예정이다.
미국 관리들은 이란의 보복이 지난 4월과 비슷한 수준으로, 제한된 로켓과 무인기를 사용한 공격이 이루어질 것이라 예상했다.
이란은 앞서 4월 13일, 주시리아 이란 영사관 폭격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며 1100㎞가 넘게 떨어진 이스라엘 영토 내 표적을 향해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무인기(드론) 300여 기를 날려 보낸 바 있다. 이란은 이 공격을 ‘진실의 약속 작전’이라 불렀다.
다만, 관리들은 이번엔 보복 규모가 더 커질 수 있으며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관련될 수도 있다고 했다.
미국 관리에 따르면 중동과 아프리카의 이집트, 중앙아시아 지역을 담당하고 있는 쿠릴라 사령관은 요르단과 이스라엘 등 다수의 걸프만 국가들 방문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에서 핵심은 요르단이다. 요르단은 지난 4월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한 드론이 자국 영공으로 들어오자 적극 요격했고, 미국과 이스라엘 전투기가 요르단 상공에서 이란 드론을 요격할 수 있도록 형공 비행을 허용한 바 있다.
다만, 바이든 정권 내에서는 이스라엘 방어에 협조했던 국제적·지역적 연합이 지난 4월처럼 힘을 합치기는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매체는 전했다.
당시 요르단과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몇몇 아랍 국가는 이란과 후티 반군의 무인기 격추를 도와주거나 미국과 이스라엘이 영공을 이용해 위협을 차단하도록 허가했다. 당시 연합 방위에는 영국과 프랑스도 동참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이미 중동 지역 전역에서 9개월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가자전쟁으로 강한 반감을 사고 있어, 전처럼 적극적 협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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