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연일 금빛 낭보를 전해주고 있는 한국 양궁이 전 종목 석권에 도전한다. 지금까지 여자단체와 남자단체, 혼성전에 이어 여자 개인전까지 모두 우승한 양궁은 남자 개인전까지 정상에 오르면 이번 대회 양궁에 걸린 5개 금메달을 싹쓸이하게 된다.
남자 단체전 우승을 합작한 김우진(청주시청), 이우석(코오롱), 김제덕(예천군청)이 2024 파리 올림픽 개막 9일 차인 4일(한국시간) 개인전에 출격해 마침표에 도전한다. 이들 모두 16강에 올라 있어 메달 가능성이 크다. 특히 주목되는 인물은 ‘3관왕’을 노리는 에이스 김우진이다.
김우진은 임시현(21·한국체대)과 함께 지난 2일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대회 양궁 혼성 단체전 결승에서 독일을 6-0으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앞서 남자 단체전에서 금빛 과녁을 명중시켰던 그는 대회 2관왕에 올랐다. 2016 리우 올림픽부터 3번째 올림픽 무대를 밟은 김우진이 단체전을 제외하고 금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내친김에 김우진은 개인전 금메달과 3관왕을 노린다. 세계 최강의 궁수로 꼽히는 김우진이지만 유독 올림픽 무대에서는 개인전과 인연이 없었다. 2016 리우에서는 32강에서 탈락했고 2020 도쿄 대회에서는 8강에서 무너졌다.
올림픽 개인 통산 4개의 금메달을 목에 건 김우진은 이날 파리 앵발리드에서 열리는 16강전부터 금메달을 향한 여정에 돌입한다. 그는 64강과 32강에서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김우진은 “혼성전 우승의 기운을 개인전으로 이어가도록 하겠다. 마음을 비우고 경기에 임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만약 김우진이 금빛 과녁을 명중 시킨다면 새 기록을 작성하게 된다. 현재까지 개인 통산 4개의 금메달을 수확한 그는 김수녕(양궁), 진종오(사격), 전이경(쇼트트랙)을 넘어 한국 선수 동·하계 올림픽 최다 금메달의 주인공이 된다.
한국 복싱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여자부 임애지(화순군청)도 금메달을 향한 질주에 나선다.
그는 지난 2일 여자 54㎏급 8강전에서 예니 마르셀라 아리아스 카스타네다(콜롬비아)를 3-2, 판정승으로 제압하고 준결승에 오르며 한국 복싱에 12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안겼다. 복싱은 별도의 동메달결정전을 치르지 않는다. 따라서 이미 동메달을 확보한 임애지는 한국 여자 복싱 사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튀르키예의 하티세 아크바시(튀르키예)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만약 여기서 승리할 경우 북한 여자 복서인 방철미와 금메달을 두고 남북 대결을 펼칠 가능성도 있다.
사상 첫 올림픽 챔피언을 향해 순항하고 있는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도 여자 단식 4강전을 치른다.
8강에서 우승 후보인 일본의 야마구치 아카네를 세트 스코어 2-1로 제압한 안세영은 4강에서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8위·인도네시아)과 만난다.
그는 툰중과의 역대 전적에서 7전 전승 일방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안세영 입장에서는 금메달 경쟁자였던 세계랭킹 2위 천위페이(중국)가 8강서 탈락한 것도 호재다. 결승에 오른다면 생애 첫 금메달을 획득할 가능성이 커질 전망이다.
3년 전 도쿄 대회에서 8강 탈락 후 뜨거운 눈물을 흘렸던 안세영은 목표로 했던 올림픽 금메달을 향해 한 걸음 더 다가서고 있다.
남자 골프에서도 사상 첫 메달리스트가 탄생할 수 있을지도 흥미롭다.
2002년생의 김주형(22·나이키골프)은 3라운드까지 공동 6위(10언더파 203타)에 오르며 입상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공동 선두인 욘 람(스페인), 잰더 쇼플리(미국·이상 14언더파 199타)와는 4타 차.
메달이 가능한 3위 토미 플릿우드(영국·13언더파 200타)와도 3타 차밖에 나지 않아 최종일 결과에 따라 충분히 시상대에 오를 수 있는 위치다. 함께 출전한 안병훈(CJ)도 3라운드에서 5타를 줄이며 공동 17위(7언더파 206타)에 자리하고 있다.
한국 골프가 메달을 따낸 것은 2016 리우 대회에서 박인비(금메달)가 최초이며 남자부에서는 없었다.
20대 초반인 김주형은 만약 파리에서 입상하게 되면 병역 혜택도 얻게 돼 앞으로 PGA 투어 활동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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