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1박 2일’이 새 판을 짜고 시청자들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수장이 주종현 PD로 교체된 것은 물론 하차한 연정훈, 나인우 후임으로 조세호와 이준이 합류하며 기대감을 높인다.
KBS 2TV ‘1박 2일 시즌 4′(이하 ‘1박 2일’)은 최근 새로운 변화를 맞았다. 지난달 21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1박 2일’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맏형 연정훈과 ‘배우 라인’으로 활약했던 나인우가 프로그램에서 빠지게 된 것. 시즌4 시작부터 함께한 연정훈은 약 5년 만에, 나인우가 2년여 만에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게 됐다. 이와 함께 2022년부터 ‘1박 2일’을 연출해 온 이정규 PD 역시 약 2년 만에 하차하며 연출 역시 교체된다.
그간 프로그램을 이끌어왔던 수장과 두 멤버가 하차한 뒤 ‘1박 2일’은 새 판 짜기에 돌입했다. 7월 21일 방송 이후 파리올림픽 중계 여파로 3주간 결방하는 사이 생긴 공백기를 이용해 제작진은 프로그램 재정비에 나섰고, 메인 연출자는 이 PD와 ‘1박 2일’을 공동 연출하던 주종현 PD가 맡게 됐다. ‘1박 2일’의 새로운 사령탑이 정해지며 자연스레 시선은 새 멤버 자리로 쏠렸다. 앞서 연정훈, 나인우가 프로그램에서 맹활약한 만큼, 후임에게도 이목이 집중됐다.
그사이 새 멤버의 윤곽이 드러났다. 지난달 29일 새 멤버 조세호, 이준의 ‘1박 2일’ 합류 소식이 알려진 것. 이에 대해 KBS 측은 “방송으로 확인해달라”라며 말을 아꼈으나, 8월 2일 뉴스1 취재로 이날 여섯 멤버가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KBS 본관에서 첫 촬영을 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새로운 6인 체제가 공식화됐다. 두 사람은 첫 녹화임에도 남다른 적응력으로 현장에 스스럼없이 녹아들었다는 후문이다.
이준은 지난 2009년 아이돌로 데뷔한 뒤 다양한 예능에서 활약했으며, 최근에도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해 화제를 모으는 등 예능 프로그램이 낯선 인물이 아니다. 특히 여러 프로그램에서 솔직함과 재치 있는 입담, 뛰어난 예능감을 발산하며 예능인으로서 자질을 인정받은 만큼 ‘1박 2일’의 새 멤버로 손색없다는 평가다.
조세호는 20여 년 동안 방송계에 몸담아온 베테랑 예능인이다. ‘개그콘서트’와 ‘코미디 빅리그’ 등 정통 코미디부터 ‘무한도전’, ‘홍김동전’ 등 버라이어티, ‘유 퀴즈 온 더 블럭’ 등 토크 프로그램까지 두루두루 소화 가능하며 독보적 캐릭터성까지 지닌 조세호는 ‘1박 2일’ 합류 ‘올라운더’로서 활약이 기대된다.
새 멤버 선정 기준에 대해 ‘1박 2일’ 측 관계자는 뉴스1에 “프로그램의 정체성이 ‘멤버들 간의 케미’이기에 그 부분을 생각했다”라며 “기존 멤버들과 잘 맞을 수 있는 사람을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또 고심한 점은 인지도와 신선함”이라며 “아예 모르는 사람이 오면 그가 프로그램에 어떻게 녹아들지 예상 자체가 불가능한데, 낯익은 이들이 나오면 오히려 기존 멤버들과 어떤 합을 보여줄지 궁금해질 거라고 생각했다, 거기에서 오는 신선한 모습을 뽑아줄 수 있는 인물을 영입하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두 사람의 합류로 변화할 ‘1박 2일’의 관계성 역시 기대를 모은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멤버들의 역할 변동이다. 연정훈이 빠지고 조세호가 합류하게 되면, ‘1박 2일’의 맏형은 김종민이 된다. 김종민은 시즌 1부터 활약을 이어왔지만 ‘맏형’ 포지션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던 터. 이에 17년여 만에 ‘최연장자’가 되는 김종민이 향후 ‘리더의 면모’를 보여줄지, 그의 활약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더불어 기존 멤버 문세윤과 조세호의 ‘동갑 케미’, 형만 둘이 생기게 된 딘딘의 포지션 변화, 여전한 막내 유선호 등 새로운 체제에서 멤버들이 보여줄 관계성과 캐릭터에도 이목이 쏠린다.
새 판을 짠 ‘1박 2일’의 관전 포인트는 무엇일까. 관계자는 “2년 정도 같은 멤버들이 프로그램을 만들어왔는데, 새 사람이 들어온 만큼 새로운 관계 설정을 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며 “이번 변화가 자극제가 돼 멤버들이 진화하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1박 2일’ 동생 라인으로 프로그램을 시작한 김종민이 맏형 역할을 어떻게 할지도 기대해달라”라며 “김종민이 리더 역할을 하면 ‘바보설’과 ‘천재설’ 중 한쪽이 증명되지 않겠나”라고 유쾌하게 귀띔해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1박 2일’은 파리올림픽 중계 여파로 4일과 11일 결방한다. 조세호와 이준이 새롭게 등장하는 ‘1박 2일’은 오는 18일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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