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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투자 광풍 진정…‘체력·가격’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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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웨어글로벌 IPO, 올해 첫 희망밴드 최하단 결정

새내기주 주가 거품 빠지고 기관 가격제시 달라져

하반기 대기물량 집중…종목 옥석가리기 전개 예상

ⓒ픽사베이

최근 증시에 입성한 새내기주들의 주가 과열이 진정되면서 올해 처음으로 공모가를 희망 범위 최하단으로 결정한 기업이 등장했다. 하반기 IPO 일정이 쏠린 가운데 공모주 시장의 거품이 걷히면서 기업별 기초체력과 가격 경쟁력이 부각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초 투자 광풍이 불었던 공모주 시장에 분위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공모주에 투자하면 무조건 수익을 얻는다는 공식이 깨지고 기관 수요 예측에서도 이성적인 가격을 제시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서다.

코어뱅킹(금융회사의 종합 정보화 시스템) 솔루션 기업 뱅크웨어글로벌은 지난 23일부터 29일까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희망 가격 범위(1만6000~1만9000원) 하단으로 확정했다.

올해 IPO에서 희망 밴드 하단으로 공모가가 결정된 기업은 뱅크웨어글로벌이 처음이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156대 1을 기록했다.

뱅크웨어글로벌의 수요예측 부진에는 재무 상황 악화가 큰 영향을 미쳤다.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하는 뱅크웨어글로벌은 지난 2021년만 해도 매출액 950억원, 영업이익 35억원을 냈지만 지난 2022년부터 적자로 돌아서면서 현재까지 영업손실이 지속되고 있다.

신규 상장 기업이 희망 범위 하단에서 공모가를 결정한 건 리츠를 제외하고 지난해 11월 와이바이오로직스 후 이후 8개월여 만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신규 상장한 38개 기업 중 시프트업·이노스페이스·그리드위즈·HD현대마린솔루션 등 4곳이 희망 범위 상단에서 공모가를 결정했다. 나머지는 뱅크웨어글로벌 1곳을 제외하고 모두 밴드 상단을 초과해 공모가를 확정했는데 기관 투자가들이 조금이라도 더 많은 물량을 받기 위해 높은 가격으로 주문을 낸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최근 상장일에 공모가를 밑도는 종목들이 나타나면서 공모주 시장의 가격 거품이 점차 꺼지고 있다. 지난해 6월 말부터 상장 첫날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이 가능해진 뒤 올해 상반기에 증시에 입성한 새내기주들이 급등 랠리를 벌인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이노스페이스는 지난 2일 종가 1만9350원으로 공모가(4만3300원) 대비 55.3% 낮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이 종목은 코스닥 상장 첫날(7월2일) 3만4450원으로 마감한 이후 공모가를 줄곧 밑돌고 있다. 상장 4거래일 만에 3만원선이 깨졌고 이날 2만원 아래로 내려왔다.

엑셀세라퓨틱스도 2일 5920원으로 공모가(1만원) 대비 40.8% 떨어져 있다. 엑셀세라퓨틱스 역시 코스닥 상장 첫날(7월15일) 8330원으로 마감한 뒤 공모가보다 낮은 가격을 벗어나지 못하다가 이날 5만원대까지 밀려났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IPO를 통한 자금 조달 수요가 늘면서 기업들의 공격적인 IPO 시장 진출이 예상되고 있지만 반대로 투자자들은 조금 더 보수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업계에선 공모주 열풍이 숨을 고르면서 안정적인 실적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기업 위주의 옥석 가리기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IPO 대기 물량이 하반기에 집중된 만큼 알짜 기업을 고르는 안목이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다.

기업홍보 컨설팅 업체인 IR 큐더스의 한정선 이사는 “하반기 대기업 우량 계열사들이 IPO를 추진하고 있고 상장 심사 승인 기간이 길어지면서 대기 물량도 많아졌다”며 “IPO 쏠림 현상이 이어지며 종목 간 옥석 가리기가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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