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진영 김성식 기자 = 영국에서 댄스 교습을 받는 아동·청소년을 노린 흉기 범죄를 계기로 각지에서 폭력을 동반한 시위가 이어지자 키어 스타머 총리가 “폭력에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BBC에 따르면 스타머 총리는 3일(현지시간) 고위 장관들과 회의 후 “정부는 우리 거리를 안전하게 지키기는 데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기 위해 경찰을 지원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표현의 자유에 대한 권리와 폭력적 무질서는 “매우 다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지적한 폭력 시위는 지난달 29일 리버풀의 해안마을 사우스포트에서 발생한 어린이 댄스 교실 흉기 난동 사건을 도화선으로 발생했다. 어린이 3명이 참극에 희생됐으며 중태에 빠진 7명을 포함한 10명이 다쳤다.
당시 범인에 대해 알려진 정보는 나이와 성별 정도였으나 인터넷에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그가 이슬람계 이민자이며 범행 전 ‘알라후 아크바르(알라는 위대하다)’를 외쳤다는 허위 정보가 퍼졌다.
허위 정보는 군중의 분노를 터뜨리는 기폭제가 됐고, 성난 군중이 이슬람 사원에 벽돌을 던지고 불을 지르려는가 하면 이를 막던 경찰관을 폭행하는 폭력 사태로 번졌다.
이후 법원은 이례적으로 피고인의 이름과 함께 그가 웨일스 태생의 영국인임을 확인했다. 하지만 포츠머스·맨체스터·노팅엄·헐 등 각지에서 폭력 시위는 계속됐다.
뉴욕타임스(NYT)는 시위대의 폭력 행위로 지난 30일에만 경찰관 50명 이상이 부상했으며 1일에는 100명 이상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폭력 시위에 대한 정보를 홍보한 단체 중에서는 파시스트 단체인 ‘패트리어틱 얼터너티브’, 네오나치 단체 ‘브리티시 무브먼트’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사설을 통해 “당국이 단호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길고 뜨거운 여름 대립이 이어질 것”이라며 갓 취임한 스타머 총리에게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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