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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정수기 모형 제작만 5번…“완성도 높이기 위해 새벽 3시까지 일했죠” [빛이 나는 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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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정수기 모형 제작만 5번…“완성도 높이기 위해 새벽 3시까지 일했죠” [빛이 나는 비즈]
김형규(왼쪽) 교원 웰스 개발팀장과 이임정 교원 웰스 디자인연구소 팀장. 사진 제공=교원웰스

“얼음정수기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새벽 2시에 샘플을 찾아와 새벽 3시, 4시에 직접 조립해보는 날들이 많았습니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차별점을 만들기 위해 목업(디자인 검토용 시제품)을 5번 제작했습니다. 개발을 완료한 후에도 품질 검증을 위해 지난해 7월부터 출시 전까지 사내 테스트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김형규 교원 웰스 개발팀장과 이임정 교원 웰스 디자인연구소 팀장은 3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수부터 제빙, 얼음 보관까지 모든 부분에서 성능이 뛰어난 얼음정수기를 개발하고, 교원 웰스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모든 팀원들이 최선을 다했다”며 입을 모아 이같이 말했다.

교원 웰스는 올 4월 3년 만에 얼음정수기 신제품 ‘아이스원’을 출시했다. 주력 제품군으로 꼽히는 얼음정수기 출시까지 긴 시간이 걸린 배경에는 ‘K2’라고 불리던 프로젝트가 있다. 이 팀장은 “교원 웰스는 12년 전 처음 얼음정수기를 출시했다”며 “정수기 제품군 가운데 가장 투자비가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본격적인 얼음정수기 신제품 개발을 위해 교원 웰스는 2022년 12월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했다. 이곳에 상품 기획부터 개발, 디자인, 품질 관리, 마케팅, 고객 관리(CS)까지 정수기 생산과 판매에 필요한 모든 부서의 역할을 모았다. 김 팀장은 “교원 웰스가 환경 가전 시장에서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혁신 제품이 절실한 상황”이었다며 “제대로 된 얼음정수기를 개발하기 위해 TF팀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얼음정수기 모형 제작만 5번…“완성도 높이기 위해 새벽 3시까지 일했죠” [빛이 나는 비즈]
교원 웰스 아이스원 얼음정수기. 사진 제공=교원 웰스

TF팀 구성 후 아이스원 출시까지 약 1년 5개월간 함께 일한 이들은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며 제품의 완성도를 높여갔다. 정수기 성능 뿐만 아니라 디자인적인 요소도 중요해진 만큼 많은 공을 들였다. 특히 ‘미니멀’한 디자인 트렌드를 따라가면서도 교원 웰스만의 차별점을 강조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제품 디자인을 담당한 이 팀장은 “내부적으로 디자인 트렌드를 따라갈지 아니면 차별화를 줄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최근 정수기가 필수 가전으로 인식이 변화하고 있어 빌트인 같은 느낌을 주는 게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니멀 트렌드를 따라가면서도 교원 웰스의 얼음정수기라는 걸 알 수 있도록 제품 전면에 패턴이 들어간 부분을 추가했다”고 덧붙였다.

기능 부분에서도 가정용 얼음정수기 중 가장 큰 용량인 ‘1㎏ 아이스룸’를 적용하며 혁신에 성공했다. 이를 위해 김 팀장은 식기세척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2중관 냉각 장치’ 기술을 새롭게 개발했다. 냉수관 내에 냉매관이 삽입된 형태인 2중관 구조를 얇은 패널 형태로 업그레이드해 제품 측면에 설치한 결과 대용량 아이스룸을 넣을 수 있는 내부 공간을 확보했다. 이 기술을 통해 아이스원은 기존 제품 대비 31% 작아진 크기에도 1㎏라는 대용량 얼음 저장 용량을 구현할 수 있었다. 김 팀장은 “시장 조사 결과 얼음양이 넉넉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상품 기획 파트의 주문에 맞춰 기술 개발을 통해 1㎏ 아이스룸을 구현해냈다”고 말했다.

얼음정수기 모형 제작만 5번…“완성도 높이기 위해 새벽 3시까지 일했죠” [빛이 나는 비즈]

이처럼 제품 디자인과 성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한 결과 제품 목업만 5번 제작했으며 새벽까지 작업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또 철저한 시장 조사를 위해 갤럽에 의뢰해 소비자 반응도 확인했다. 여기서 나온 결과를 바탕으로 얼음양 뿐만 아니라 위생과 온수 성능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김 팀장은 “물을 가열하면서 발생하는 기포를 분리하고, 이를 실시간으로 제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며 “이를 통해 온수의 물튐이나 끊김 현상 등 고질적인 성능 문제를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교원 웰스는 아이스원에 적용된 신기술 5개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뿐만 아니라 디자인 특허도 획득하기 위해 출원한 상태다. 이를 통해 얼음정수기 성능과 디자인 측면에서 교원 웰스만의 색채를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김 팀장은 “얼음정수기 시장은 성숙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기술에 대한 차별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며 “결국 소비자 편의성에 맞춰 세세한 부분까지 고려해 신제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디자인적으로도 생활 필수 가전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주방 가전과의 조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팀장도 “제품 외관에서 큰 차별점을 주는 것보다 고객 경험과 사용성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제품을 작동할 때 나오는 음향 부분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고 힘줘 말했다.

아이스원 TF팀은 지난해 7월 제품 출시 전 마지막 점검을 위해 사내 테스트를 진행했다. 아이스원을 회사에 설치해 직원들의 반응을 살펴본 것이다. 김 팀장은 “올 4월 제품을 출시하기 전까지 작년 여름부터 가을, 겨울, 봄 4계절 동안 사내 테스트를 실시했다”며 “직원들이 정수기 분야에 대한 이해도와 전문성이 높은 만큼 성능과 품질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특히 얼음양, 온수 등 특허 기술에 대한 반응이 좋았을 뿐만 아니라 물맛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었다”며 “교원 웰스 정수기 제품군의 가장 큰 장점인 미네랄이 살아있는 물맛으로 호평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팀장은 회사 내부에 5~6명의 물 소믈리에가 있다며 그 중 한 명이 자신이라고 귀뜸했다.

얼음정수기 모형 제작만 5번…“완성도 높이기 위해 새벽 3시까지 일했죠” [빛이 나는 비즈]
이임정(왼쪽) 교원 웰스 디자인연구소 팀장과 김형규 교원 웰스 개발팀장. 사진 제공=교원웰스

교원 웰스는 아이스원을 통해 정수기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목표다. 이 팀장은 “제대로 된 얼음정수기를 만들어보자는 뜻을 모아 TF팀까지 구성한 만큼 아이스원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며 “얼음정수기가 더 이상 여름에만 쓰는 제품이 아닌 4계절 필수 가전이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김 팀장은 “아이스원 출시 후 개발 당시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속속 떠오르고 있다”며 “기본적인 성능을 개선하면서 이 아이디어를 모아 업그레이드한 제품까지 기획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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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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