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뉴스1) 이상철 기자 = 프랑스가 ‘앙숙’ 아르헨티나를 꺾고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축구 4강 진출의 막차를 탔다.
티에리 앙리 감독이 이끄는 프랑스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3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보르도의 스타드 드 보르도에서 열린 대회 남자 축구 8강전에서 아르헨티나를 1-0으로 이겼다.
조별리그를 3승 7득점 무실점으로 통과한 프랑스는 토너먼트 첫 관문에서 ‘난적’ 아르헨티나를 꺾어 1984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이후 두 번째 우승을 향해 한 걸음 더 내디뎠다.
이 경기는 최근 아르헨티나의 프랑스에 인종차별 노래를 불러 논란을 일으킨 뒤 두 나라가 맞붙어 주목됐다.
두 나라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 맞붙으면서 본격적인 기 싸움이 시작됐는데, 그로부터 생겨난 갈등의 골은 지난달 2024 코파 아메리카에서 우승한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프랑스 선수들을 향해 인종차별적 발언을 하면서 극에 달했다.
프랑스는 이번 올림픽 8강전에서 카타르 월드컵 패배에 대한 설욕과 함께 자신들을 향해 인종차별적 메시지를 남긴 아르헨티나를 반드시 꺾겠다고 각오를 단단히 했는데, 그 목표를 달성했다.
프랑스는 전반 5분 만에 결승 골을 뽑아냈다. 마이클 올리스(바이에른 뮌헨)의 코너킥을 장 필리프 마테타(크리스털 팰리스)가 머리로 받아 넣었다.
한 골 차 우위를 이어가던 프랑스는 후반 39분 올리스가 골문 앞에서 터닝 슈팅으로 추가 골을 터뜨렸는데, 비디오판독(VAR) 결과 그에 앞서 마그네스 아클리우슈(모나코)가 파울을 범한 것으로 확인돼 득점이 취소됐다.
프랑스는 이후 두 번이나 골대를 맞히는 등 골 운이 따르지 않았지만, 아르헨티나의 반격을 잘 막아내며 승리를 쟁취했다.
다만 경기 종료 후 양 팀의 선수들이 충돌했고, 이 과정에서 프랑스의 엔조 미요(슈투트가르트)가 레드카드를 받기도 했다.
올림픽 4강 진출 팀도 모두 확정됐다.
모로코는 화끈한 골 잔치를 벌이며 미국을 4-0으로 완파했다. 전반 29분 결승 골을 터뜨린 모로코의 수피안 라히미는 대회 5번째 골을 넣었다.
스페인은 페르민 로페스(바르셀로나)의 2골을 앞세워 일본을 3-0으로 제압했고, 이집트는 파라과이를 승부차기 끝에 눌렀다.
조별리그를 3연승으로 통과하며 1968년 멕시코시티 올림픽 동메달 이후 68년 만에 메달 획득을 기대한 일본은 8강에서 짐을 쌌다.
모로코와 스페인은 5일 오후 11시 마르세유, 프랑스와 이집트는 6일 오전 4시에 리옹에서 결승 진출권을 놓고 맞붙는다.
이 경기의 승자는 9일 오후 11시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대망의 결승전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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