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8월 5일부터 여름휴가에 들어간다. 윤 대통령은 휴가 기간 재충전과 함께 하반기 국정 운영 구상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3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번 휴가 기간 휴가지 주변 군 시설을 방문해 군 간부급을 격려할 예정이다. 또 전통 시장을 방문하는 등 민생 행보 일장도 구상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휴가 중에도 공식 행사가 있을 경우 필요에 따라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작년 8월 여름휴가 당시 거제 저도로 여름휴가를 떠나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개영식 참석, 경남 창원시 진해 해군기지 방문, 거제시 고현종합시장을 방문하는 등 외부 일정을 소화했다.
다만 대통령실은 정확한 대통령의 휴가 기간과 휴가지 등에 대해서 밝히지 않았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국무회의에서 “국무위원이 휴가를 잘 쓰는 것도 직무”라며 내수 진작을 위해서라도 휴가를 줄이지 말고 다 사용할 것을 각료들에게 권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여름휴가 때와 마찬가지로 경남 거제시 저도에 머무를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대통령의 별장 ‘청해대’가 자리한 저도는 이승만·박정희·김대중·박근혜 전 대통령이 휴가를 보낸 곳이다.
윤 대통령은 휴가 기간 휴식을 취하며 하반기 정국 구상에도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취임 뒤 다섯번째가 될 8·15 광복절 특사와 김건희 여사를 보좌할 제2부속실 설치, 다음 달 체코 원전 순방 등이 윤 대통령이 검토할 주요 사안으로 꼽힌다.
우선 윤 대통령이 휴가에서 복귀한 후 단행할 광복절 특별 사면 대상이 관심사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특사에 야권 대선주자로 거론돼 온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복권이 포함될지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또 윤 대통령은 한일 관계 개선 흐름과 일본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논란 속 광복절 경축사에 대한 구상도 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이달 중 설치를 완료할 제2부속실에 대해서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5~10명 규모의 제2부속실을 이끌 부속실장에는 장순칠 대통령 시민사회수석실 시민사회2비서관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달에는 체코 원전 순방도 예정돼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수주에 성공한 역대 최대 규모(24조원) 원전 프로젝트의 후속 조치를 논의하기 위해 9월 중 체코를 방문한다. 윤 대통령은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 제조업과 첨단 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순방에는 산업통상자원부·국토교통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교육부 장관도 동행한다.
윤 대통령이 휴가 중에 공영방송의 지배구조를 바꾸는 ‘방송 4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방송통신위원회법 개정안) 등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오는 6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 국무회의에서 거부권 행사를 건의하는 안건을 의결해, 윤 대통령이 전자결재로 이를 재가하는 방식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했을 때도 전자결재로 해병대원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휴가 기간에도 수시로 현안 관련 보고도 받을 예정이다. 특히 피해액이 1조 원에 달하는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 등은 경과보고를 받으며 직접 챙길 것으로 보인다. 오는 15일 전 내놓을 부동산 종합대책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은 민생 행보에 초점을 둔 국정 운영을 계획하며 지지율 반등을 노리는 구상도 함께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6일 공개된 한국갤럽의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8%,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63%였다. 긍정평가는 4·10 총선 이후 12주 연속 20%대를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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