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한국 남자양궁의 간판 김우진(32?청주시청)이 세 번째 올림픽 무대에서 2관왕에 오르며 개인 통산 4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우진은 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양궁 혼성 단체전 결승에서 임시현(21·한국체대)과 함께 출전, 독일을 6-0으로 제압해 우승을 차지했다.
앞서 김제덕(20?예천군청), 이우석(27?코오롱)과 팀을 이뤄 출전한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합작한 김우진은 커리어 첫 올림픽 2관왕에 성공했다.
그동안 국가대표에서 김우진이 차지했던 비중을 생각하면 첫 2관왕 달성은 다소 의외로 느껴진다.
김우진은 국제대회보다 경쟁이 치열하다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고등학생 때부터 통과했다. 한국 양궁 선수는 1번 출전도 힘들다는 올림픽에 3연속 출전하는 등 지난 8년 동안 자타공인 에이스로 활약했다.
하지만 김우진은 올림픽에서 조금씩 아쉬움을 남겼다. 단체전은 화려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과 2020 도쿄 올림픽 모두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다. 파리 대회까지 3연패 대업 속 김우진의 이름이 항상 있었다.
그러나 개인전만 나서면 작아졌다 2016 리우 대회 때는 개인전 32강전, 2020 도쿄 대회 때는 개인전 8강전에서 탈락하는 쓴맛을 봤다.
2020 도쿄 대회 때는 랭킹 라운드에서 후배 김제덕에게 전체 1위 자리를 내줘 혼성 단체전 출전 자격을 획득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김우진은 “단체전 좋은 성적과 함께 아직 메달이 없는 개인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오르는 것이 목표”라고 이를 악물었는데, 대회 내내 좋은 컨디션을 자랑하며 목표를 달성하고 있다.
혼성 단체전에서 김우진은 중요한 순간 차분하게 활시위를 당기고 뒤에서 “침착하게”를 되뇌이며 올림픽에 처음 나선 임시현을 이끌었다.
김우진은 대만과의 16강전 슛오프에서 10점을 쏴 승리를 견인했다. 이탈리아와의 8강전에서도 김우진은 0-2로 끌려가던 2세트부터 6발을 모두 10점에 명중시켰다. 김우진의 안정적인 활약에 임시현도 안정감을 되찾으며 제 기량을 발휘했다.
준결승과 결승전에서도 김우진의 활은 높은 정확도를 자랑했다. 인도, 독일을 상대로 김우진은 총 14발의 화살을 쐈는데, 모두 9점 이상을 기록했다.
김우진은 이번 우승으로 통산 4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며 김수녕(양궁), 진종오(사격), 전이경(쇼트트랙)과 함께 최다 금메달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김우진의 도전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는 4일 펼쳐지는 개인전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김우진이 개인전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면 3년 전 안산(23?광주여대)에 이어 하계 올림픽 3관왕에 등극하게 된다. 나아가 총 5개의 금메달로, 동·하계 올림픽 통틀어 최다 금메달의 주인공이 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