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NH농협은행 본점. / 사진제공=각 사
은행권 하반기 최대 실적 예고됐다…지난달 5대 은행 가계대출 7.2조원↑
[한국금융신문 이용우 기자] 가계대출 증가세가 갈수록 강해지면서 올해 하반기에도 은행권의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지난 7월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3년 3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확대됐다. 최근 은행들이 금융당국의 부채 관리 기조에 맞춰 대출 금리를 올리고 있는데 대출 수요까지 살아나면서 갈수록 이자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7월 말 가계대출 잔액은 715조7383억원으로 전월(708조5723억원) 대비 7조1660억원 증가했다. 7월의 증가 규모는 2021년 4월 9조2266억원 이후 3년 3개월 만에 월간 기준 최대 증가액이다.
이번 증가액도 주택담보대출이 견인했다. 대출 종류별로 주담대는 552조1526억원에서 559조7501억원으로 7조5975억원 확대됐다. 반면 신용대출은 102조7781억원에서 102조6068억원으로 1713억원 줄었다. 높은 금리 영향에 대출 상환이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5대 은행이 지난달 가계대출 금리를 인상하면서 대출 수요를 잡으려고 했지만 부동산 경기 회복 기대 심리에 수요를 막지 못한 모습이다.
이런 이유로 은행권의 하반기 수익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를 높이는 중에 대출 잔액까지 커지면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되면서 수익성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5대 시중은행의 올해 상반기 이자이익은 총 21조61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증가했다.
은행별로 KB국민은행의 이자이익이 5조1328억원으로 업계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신한은행 4조3798억원 ▲NH농협은행 3조9146억원 ▲하나은행 3조8824억원 ▲우리은행 3조7516억원을 기록했다.
이자이익을 바탕으로 5대 은행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총 8조2570억원으로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은행들이 기업대출에 주력한 가운데 올해 들어와 주택 거래량 회복에 따라 주담대 수요까지 살아난 상황이라 하반기에는 반기 기준 최대 순이익을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 주택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12월 3만8000호에서 ▲올해 1월 4만3000호 ▲2월 4만3000호 ▲3월 5만3000호 ▲4월 5만8000호 ▲5월 5만7000호 등으로 매달 증가하는 모습이다. 올해 2분기에는 시장 금리 하락 등 영향을 받아 대출 금리가 낮아졌지만, 하반기로 들어와서 금리 인상에다 부동산 매매 수요 증가가 이어지면서 이자이익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다만 은행권에서는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최근 취임하면서 가계대출 관리 강화를 강조하고 나선 상황이라 은행도 대출 수요 잡기에 나선 상황이다. 특히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를 위해 전세대출을 관리하게 될 경우 대출 한도를 축소하는 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순이자마진이 하반기 들어와 다소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이자가 높아지고 있고 대출 잔액도 커지게 된 영향이 이자이익 증가에 가장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용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lee@fntimes.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