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은 지난 1일(한국시각)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8강전에서 히라노와를 상대로 7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가까스로 승리했다.
신유빈은 경기 초반 세트 스코어 3-0으로 앞서며 히라노를 압도했다. 단 한 세트만 더 따내면 신유빈이 승리하는 상황에서 히라노는 갑자기 상의가 땀에 젖었다는 이유로 옷을 갈아입고 오겠다고 요청했다. 신유빈의 좋은 흐름을 끊기 위한 꼼수였다.
신유빈은 바나나와 에너지 젤을 먹으며 히라노를 기다렸다. 약 10분에 걸쳐 옷을 갈아입고 돌아온 히라노는 거짓말처럼 반전에 성공했다. 벼랑 끝에서 흐름을 잡은 히라노는 세트 스코어 0-3으로 끌려가던 경기를 3-3으로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결국 게임을 7세트까지 끌고 간 히라노는 듀스 승부에서 11-10으로 앞서며 매치 포인트에 도달해 신유빈을 벼랑 끝으로 몰아갔다.
그러나 히라노의 기세는 거기까지였다. 결국 승리는 막판 집중력을 발휘한 신유빈에게 돌아갔다. 회심의 환복 꼼수로 잡은 기세는 신유빈에게 통하지 않았다.
이날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히라노는 경기 후 “세트 스코어 0-3으로 지고 있을 때 이대로는 후회하고 말 것이라 생각했다”며 옷을 갈아입으며 마음을 다시 다졌다고 밝혔다.히라노는 “평소 같았으면 세트 스코어 0-3의 지고 있는 흐름 그대로 패배했을 텐데, 오늘은 이길 수도 있을 정도로 따라잡았다. 마지막 1점을 잡지 못해 분하다”고 말했다.
히라노는 6세트 이후 포인트가 들어갈 때마다 소리를 지른 것에 대해서 “이렇게 질 수 없다고 생각해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히라노는 “후회 없이 임했기 때문에 후회는 하지 않지만 메달을 따기까지는 제가 부족했다. 앞으로 단체전에 집중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신유빈은 2일 오후 5시 진행되는 여자 단식 4강에서 중국의 첸멍과 맞대결을 펼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