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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초콜릿 각축전 나선 편의점 1-2위…정공법 GS25 VS 속도전 C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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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CU에서 출시한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을 고객이 집고 있다. [사진출처=뉴시스]

【투데이신문 왕보경 기자】 국내 편의점 1위 경쟁을 벌여온 CU와 GS25가 최근 ‘두바이 초콜릿’을 출시하며 국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두바이 초콜릿은 중동식 면 ‘카다이프’와 피스타치오 스프레드가 들어간 초콜릿이다. 한 유명 인플루언서가 초콜릿을 먹는 영상이 SNS상에서 전파되며 우리나라도 알려졌다. 국내에는 아직 공식 수입되지 않았고, 원조 제품은 두바이 온라인 사이트에서 특정 시간에 한정 판매된다. 

이런 가운데 두바이 스타일의 초콜릿 제품을 무대로 CU와 GS25가 경쟁에 나선 모습이다. 편의점 업계 1,2위 업체들이 유통업계 트렌디 세터의 면모를 여실히 드러내며 각축전을 벌이는 것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두 회사 편의점 사업부의 1분기 매출 격차는 145억원에 불과할 정도로 박빙의 승부 중이다. GS리테일의 GS25이 1분기 매출 1조9683억원을 기록했고, BGF리테일의 CU는 매출이 1조9538억원로 집계됐다. 한편 편의점 매장 수는 1분기 기준 CU가 1만8000개로 GS25의 1만7390개를 근소하게 앞서는 등 양사는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당시 카다이프 수급이 원활하지 않았던 상황에 고객 수요를 발빠르게 충족시키기 위해 중동식 면인 카다이프 대신, 자체 제작한 한국식 건면 등을 투입해 유사한 식감을 추구했다.

편의점 업계는 물론 유통업계를 통틀어 가장 먼저 두바이 초콜릿을 출시한 만큼 CU의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초도 물량 20만개, 8억원어치가 하루 만에 모두 동났다.

CU에 따르면, 두바이 초콜릿은 출시 3주 만에 총 52만개의 판매고를 올렸다. 첫날 이후로도 입고된 제품들은 매일 판매율 100%를 기록할 만큼 관심이 지속되고 있다. 일주일에 30~40만개의 제품이 입고되고 있지만 수요를 따라가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후 두바이 초콜릿 시리즈 2편으로 출시된 ‘이웃집 통통이 두바이식 초코쿠키’도 보름 만에 28만개가 판매됐다. 1편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과 2편 ‘이웃집 통통이 두바이식 초코쿠키’는 총합 80만개가 팔려 나갔으며, 30억원이 넘는 판매 실적을 올리고 있다.

인기에 힘입어 지난 29일에는 3탄 ‘피스타치오&카다이프 컵케이크’를 선보였다. 온라인 한정 판매 제품인 피카 컵케이크도 출시 30분 만에 모두 품절된 상황이다. 

그러나 1탄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 출시 이후 소비자들 사이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맛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카다이프를 대신한 건면에 대해 ‘이쑤시개’ 같다는 일부 혹평도 없지 않았다.

이에 더해 용량 대비 가격이 비싸다는 불평도 상당했다. 그럼에도 해당 제품은 높은 판매고를 올렸으며, 이후 후속 상품들은 실제 카다이프를 사용해 유사한 식감을 구현했을 뿐 아니라 맛 자체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CU가 초기 이슈를 선점해 수익적인 측면에서 상당한 성과를 일궈냈다고 평하고 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모든 상품에 호불호가 있는 것은 당연하다. 소비자에게 큰 관심을 얻으며 연일 매진을 기록했던 연세우유 크림빵도 호불호가 갈렸다”며 “CU를 통해 고객들이 두바이 초콜릿을 빠르고 손쉽게 맛볼 수 있다는 점에 의의를 두고 있다. 현재 출시된 상품들 전부 품절 대란을 일으키며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 GS25에서도 두바이 카다이프 초콜릿을 출시했다. [사진출처=GS리테일]
편의점 GS25에서도 두바이 카다이프 초콜릿을 출시했다. [사진출처=GS리테일]

조금 늦은 GS25, 정공법으로 승부

편의점 시장에서 CU와 선의의 경쟁을 벌여온 GS25도 두바이 초콜릿 대전에 참여한다. GS25도 두바이 초콜릿을 예약 출시하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GS25의 두바이 초콜릿은 8월 초 출시됐다. 정식 출시 전 사전 예약을 진행했으며 전 제품 매진된 상황이다. 첫 번째 사전 예약 분량인 5000박스는 9분 만에 품절됐고, 이후 두 번째 사전 예약에서도 전부 품절돼 총 2만5000세트가 완판됐다. 

CU와의 차별점이 있다면 카다이프를 수급해 실제와 유사한 식감과 맛을 구현한 제품이라는 점이다. 다만 CU에서 이미 초기 선점 효과를 누리며, 시리즈 통틀어 30억원이 넘는 판매고를 올린 만큼 후발 주자인 GS25가 얼마나 큰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다만, CU의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의 실제 두바이 초콜릿의 맛과 차이가 있다는 점을 GS25가 기회로 삼을 수 있다. GS25가 실제 두바이 초콜릿과 유사한 맛을 재현한다면, 실제 두바이 초콜릿을 경험하고 싶었던 고객 수요가 다시금 GS25로 몰려들 수 있는 것.

GS25 관계자는 “출시 일자는 타사 대비 늦었지만 카다이프를 공급해 실제와 유사한 맛을 구현하기 위해 힘썼다”며 “아직 출시되지 않은 상황이고 앞으로의 상황을 지켜봐야 알겠지만 GS25가 출시한 두바이 초콜릿이 좋은 성과를 거둘 것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한 추가로 두바이 초콜릿이 일시적인 유행 상품이 아닌 장기적으로 인기를 끄는 상품이 된다면, GS25의 이러한 전략은 높은 수요를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평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상품 유행 주기가 짧아지고 있지만, 편의점 업계가 출시한 연세우유 생크림빵, 생레몬 하이볼 등은 스테디셀러로 꾸준히 판매량이 유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후속 마케팅이나 라인업 개발 등으로 소비자의 니즈가 계속 있을 경우 두바이 초콜릿도 장기간 지속적으로 판매되는 아이템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여, 양사 간 경쟁이 어떻게 이어질지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투데이신문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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