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약 357% 늘어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하반기 더 큰 폭의 실적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K9 자주포의 전 세계 수요가 늘고, 다연장 로켓 천무의 수출이 본격화한 데 따른 것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숫자가 급감한 유럽 장갑차의 빈자리를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이 채울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7860억원, 영업이익 358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6%, 영업이익은 356.6% 증가했다. 지난 1분기 ‘0(제로)’ 였던 폴란드 매출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하반기 실적은 더 기록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방산 분야에서 4분기는 성수기로 분류되는데, 연간 단위로 집행되는 각국 국방비 특성상 연말에 수주 물량 인도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또 신규 계약도 잇따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4분기 국군 공급 물량은 물론, 수출 물량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2분기 말 기준 수주 잔고는 약 30조원에 달한다.
올해 폴란드로 보낼 K9 자주포는 모두 60문이다. 상반기까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6문을 폴란드에 인도했는데, 54문의 잔여 수출량이 하반기 남아있다. 천무는 올해 초 계획된 30대에서 상반기 18대가 폴란드에 인도됐으나, 2027년까지 계약된 218대를 적기 공급하려면 올해 인도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하반기에 적어도 천무 10대를 추가로 폴란드에 인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남아 있는 계약물량도 상당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7월 초 루마니아와 1조4000억원의 규모의 K9 자주포 공급 계약을 맺었다. 폴란드에 공급 예정인 K9 자주포는 총 672문으로, 364문이 확정 계약됐다. 여기에 올해 안으로 예비 계약 물량인 308문이 정식 계약으로 전환될 전망이다. 천무 역시 기존 계약 외 70대를 추가 계약할 가능성이 있다.
보병전투차 레드백에 대한 유럽 관심도 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가장 많은 손실을 본 무기는 장갑차인데, 지금까지 2300대 이상이 파괴된 것으로 추산된다. 이 빈 자리를 채울 대체 장갑차로 레드백이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
레드백은 호주 육군의 보병전투차 프로그램(랜드 400 페이즈 3)위해 K-21 보병전투차를 기반으로 개발한 무기다. 생산 공장은 호주에 있다. 호주는 나토(NATO) 회원국으로, 여기서 생산된 레드백이 유럽으로 보내질 가능성이 있다. 단기적으로 루마니아와 인도 수출을 목표로 한다.
변용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가 나토와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파괴된 장갑차를 채울 대안으로 레드백이 부상하고 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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