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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만에 20억 오른 220억원 ‘나인원한남’의 비밀 “풍수 명당과 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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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집고] 서울 용산구 한남동 최고급 주택 '나인원한남' 단지. /연합뉴스


[땅집고] 서울 용산구 한남동 최고급 주택인 ‘나인원한남’에서 지난달 220억원 신고가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이전 최고가인 200억원 거래 이후 두 달 만에 20억원이 오른 가격이다.

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나인원한남 전용 273㎡은 지난달 22일 220억원에 거래됐다. 평당 2억원을 넘긴 가격이다. 1층이다. 이 단지 같은 주택형은 지난 6월 4일 200억원에 거래됐다.

이번 거래가는 2006년 실거래 가격이 공개되기 시작한 이래 공동주택 역대 최고 매매가이기도 하다. 개인간 직거래이다. 바로 직전 역대 최고 매매가 역시 나인원한남에서 나와 역대 최고가 1,2위 거래가 모두 나인원한남이 차지했다.

나인원한남은 2019년 입주한 총 341가구 규모 저층 단지다. 2018년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임대 후 분양 전환 조건으로 공급됐다.

[땅집고] 보안을 위해 '게이티드 하우스' 형태를 적용한 해외 고급 주택 모습. /뉴홈소스(New Home Source)

나인원한남이 이렇게 고공행진하는 이유는 한남동이라는 입지 탓이다. 한남동은 강북 강남 접근성이 동시에 뛰어나고 풍수지리가 좋아 재벌 단독 주택이 유난히 많았다. 재벌 2,3세들은 단독주택보다 아파트를 선호하는데, 단독주택의 보안과 아파트의 편의성을 함께 갖춘 단지가 2019년 입주한 나인원 한남은 2011년 입주한 한남더힐보다 신축에 가깝고 편의시설도 더 많다.

일부에서는 본격적으로 슈퍼상류층의 아파트가 본격화하고 있다고 본다.

현지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들은 나인원한남 가격이 고공행진하는 원인으로 이 단지가 ‘게이티드 하우스’ 형태로 조성됐다는 점을 꼽는다. ‘게이티드 하우스’는 해외 고급 주택에서 주로 적용하는 주택 유형으로 게이트키핑, 감시카메라, 보안 시스템 등을 갖춰 외부와의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나인원한남의 경우 입주민들의 보안을 위해 공공보행통로를 단지 옆으로 설계하고, 4단계 보안 체계를 갖춰 외부인을 차단한다. 이 점으로 인해 사생활 보호를 원하는 연예인이나 자산가들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용산구 한남동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한남동에 고급 단지가 많긴 하지만 나인원한남의 경우 ‘게이티드 하우스’ 시설로 조성해 보안을 철저하게 지킬 수 있다는 점에서 자산가나 연예인들의 수요가 꾸준하다”면서 “또한 최근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로 인해 고급 주택 공급이 적은데다 이 정도 수준의 커뮤니티 시설과 가격을 갖춘 대체 단지가 없어 매매가는 앞으로도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전문가는 “나인원 한남에 입주하면 재벌 3세, 대기업 CEO와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는 커뮤니티에 편입된다”면서 “한국의 슈퍼부자, 상류층의 공간이기 때문에 가격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배민주 땅집고 기자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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