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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테일’이 가른 2Q 실적…증권사, 해외주식 서비스 강화 채비

데일리안 조회수  

키움證, 시장 점유율 30% 기반 ‘깜짝 실적’ 기록

미래에셋·삼성, 해외주식 거래 급증…컨센서스↑

부동산 PF 리스크 지속…신사업 활로 모색 활발

서울 여의도 증권가 모습. ⓒ연합뉴스

2분기 어닝시즌 돌입 이후 리테일 성적에 따른 증권사 간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기업금융(IB) 부문 수익성 제한으로 리테일 부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서학개미(해외주식을 투자하는 국내 개인투자자)’가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어 하반기에는 해외주식 서비스를 중심으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과 NH투자증권이 2분기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낸 배경으로 리테일 부문에서 호실적이 지목된다. 리테일부문 강점을 가진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역시 2분기 영업이익 성장세가 예상된다.

최근 키움증권은 2분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익이 31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7%(1314억원) 불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추정치(컨센서스)를 17.5%(465억원) 상회하는 규모다.

높은 리테일 점유율을 기반으로 한 수수료 수익 증가가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올 2분기 키움증권의 리테일 시장점유율은 국내주식 30.5%, 해외주식 33.9%다.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은 3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9%(146억원) 불어났다. 국내주식 수수료 수익은 886억원으로 6.8%(65억원) 감소했는데 이는 수수료율 차이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주식 수수료율은 평균 1.5%인 반면 해외 주식 수수료율 평균은 8.3%다.

NH투자증권의 호실적도 리테일 성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NH투자증권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잠정 영업익 26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9%(483억원) 늘어났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를 4.7%(120억원) 웃도는 규모다.

회사는 상반기 기준으로 브로커리지 수수료수지가 2353억원을 기록했고 금융상품판매 수수료수익도 외화채권과 랩(Wrap) 등의 매출 증대와 해외 사모 대체투자 판매수익 등으로 588억원을 기록했다.

업계는 리테일 부문에서 강점을 기반으로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등 대형사들의 영업이익 역시 크게 불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11일 기준 해외주식 보유잔고가 33조8000억원으로 집계 됐는데 이는 올해 들어서만 10조2000억원 증가한 규모다. 삼성증권은 올 1월~6월 월평균 해외주식 거래대금이 10조6000억원을 기록했고 7월에는 20조5000억원을 기록해 증가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 자료를 보면 미래에셋증권은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익 컨센서스가 24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9%(846억원)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증권의 영업익 컨센서스는 2835억원으로 41.5%(831억원)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 시내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 모습(자료사진). ⓒ뉴시스

반면 리테일 부문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형사들의 경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조정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로 수익성 악화가 관측된다. 신용평가사들은 수익성 저하를 근거로 하이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 SK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들을 주요 관찰 대상업체로 선정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올 2분기 연결기준 100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흑자 전환했다. 이는 3회 연속 적자다. SK증권도 2회 분기 연속 적자를 낸 상황에서 올 2분기 실적 저하가 예상된다. 다올투자증권은 부동산PF와 관련한 부실 수준과 재무지표 저하위험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하반기에도 부동산PF 부실화 리스크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은 내년 2월까지 부실PF 정리를 마무리하겠단 계획을 세워 정리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부동산PF에 치중된 사업구조를 가진 증권사들의 경우 수익원 다각화가 중요해질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의 수급 동향을 고려해 해외주식 서비스에서 강점을 보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국내투자자의 해외주식 보관금액은 1274억 달러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22.4%(233억 달러) 불어났다. 반면 국내증시에서는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 주식을 4조8314억원어치나 순매도 했다.

증권사들은 변화하고 있는 수급 환경을 고려해 하반기 들어 해외주식 서비스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KB증권은 최근 미국주식 실시간 소수점 거래 서비스 시작했고 토스증권은 미국 법인을 설립하고 해외 채권 서비스를 신설했다.

유진투자증권이 해외주식 서비스 강화를 위해 고경모 대표이사가 뉴욕거래소를 방문했고 대신증권은 해외주식 거래 투자지원금 지급을 통해 투자자 유치에 나섰다.

업계는 리테일 1위인 키움증권 역시 자리가 안전하지 않을만큼 해외주식 서비스를 두고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키움증권의 리테일 강화 여부도 확인이 필요하다”며 “해외주식 등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다시 한번 본업 역량을 증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고경모 유진투자증권 대표이사(오른쪽)가 존 해릭 뉴욕증권거래소 부회장(왼쪽)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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