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이 1일 서울 중구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창립 63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사진제공=기업은행
’63돌’ 기업은행, 총자산 500조 목표 달성…김성태 행장 “디지털 비롯 전 분야 혁신”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김성태닫기김성태기사 모아보기 IBK기업은행장이 2025년까지 총자산 500조원을 넘기겠다는 목표를 조기 달성했다. 기업은행의 최우선 과제인 중소기업·소상공인 자금 지원을 중심으로 대출 자산이 견조하게 늘어나면서다. 김 행장은 기업은행 창립 63주년을 맞아 글로벌 초일류 금융그룹으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디지털을 비롯한 사업 전 분야에서 끊임없는 혁신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2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김 행장은 전날 서울 중구 을지로 본점에서 임직원 약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63주년 기념식’을 열고 “기업은행은 공공성과 상업성을 갖춘 유례없는 사업 모델로 중소기업과 함께 성장해오며 총자산 500조원의 금융그룹으로 거듭났다”고 밝혔다.
앞서 김 행장은 지난해 4월 취임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총자산 목표로 500조원을 제시했다.
당시 김 행장은 앞으로 3년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200조원 이상의 자금을 공급하는 동시에 총 1조원 규모로 금리를 감면하고 기술창업기업을 중심으로 총 2조5000억원 이상의 모험자본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총자산 500조원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은행의 지난 6월 말 기준 총자산(연결)은 507조76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488조80억원) 대비 3.9% 늘어난 수준으로, 500조원 달성 목표를 조기 달성했다. 은행 기준 총자산은 전년 말 대비 3.8% 증가한 469조8680억원을 기록했다.
’63돌’ 기업은행, 총자산 500조 목표 달성…김성태 행장 “디지털 비롯 전 분야 혁신”
기업은행의 대출 자산은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상 자금 지원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업은행의 총대출 잔액은 6월 말 기준 293조597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3% 불었다. 이중 중소기업 대출 잔액이 240조8960억원으로 3.1% 늘면서 총대출 증가를 이끌었다.
중소기업 대출 시장 점유율은 전년 말과 비교해 0.07%포인트 상승한 23.31%를 기록했다. 기업은행은 “정부의 5대 중점 전략 분야 등 유망산업 성장 지원을 통해 중소기업 대출 성장동력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의 ‘성장 사다리’ 역할을 지속해서 강화해나간다. 김 행장은 “기업은행은 중기금융 경쟁 심화와 디지털 신기술 확산,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여러 도전과제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하고 “모든 일에 고객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가치금융에 힘을 더 강하게 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국가와 사회의 활력과 역동성은 성장하는 기업들로부터 나온다”며 “소상공인의 위기극복은 물론이고 유망기업 발굴과 성장에 진실된 뒷받침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금융사고 발생 및 불완전판매 예방에 만전을 기함으로써 고객신뢰를 확보하고, 외국인 근로자 및 영세·취약기업 지원 등 포용금융을 중소기업 지원과 접목함으로써 IBK 방식의 사회적 책임을 더욱 확대해 나가자”고 주문했다.
역점 사업 방향으로는 ▲고객가치 제고 및 고객의 눈높이에 맞는 금융 ▲소상공인 위기 극복 및 중소기업 성장 사다리 역할 선도 ▲디지털 혁신에 기반한 철저한 미래 대비 ▲빈틈없는 건전성 관리와 개인 고객 기반 확충을 통한 튼튼한 은행 완성 ▲고객 신뢰를 확보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반듯한 금융 실천 등을 제시했다.
김 행장은 은행 자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개인·비이자·디지털·글로벌·자회사 부문 균형성장 기반 확충에 힘을 싣고 있다. 그는 “글로벌 초일류 금융그룹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디지털을 비롯해 전 분야에서 끊임없는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행장은 취임 후 은행 정보기술(IT)·디지털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기업은행은 지난달 하반기 조직개편을 통해 디지털 추진팀 등 디지털 관련 조직을 추가 신설했다. 디지털 핵심 사업에 IT 분야 실무자급 인력도 대폭 확대해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위한 개발 역량을 확충했다.
비이자이익·비은행 수익 확대도 김 행장의 주요 과제다. 김 행장은 비이자이익의 적정 비중을 20~30%로 설정한 바 있다. 현재 기업은행의 총영업이익에서 비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한 자릿수에 그친다. 작년 상반기 9.5%였던 비이자이익 비중은 올 상반기 3.9%로 낮아졌다.
기업은행의 비이자이익은 2020년 6145억원, 2021년 5971억원, 2022년 3844억원으로 감소세를 지속했다. 지난해에는 6487억원으로 반등했지만 올 상반기 15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2% 급감했다.
비은행 자회사 비중은 12.9%로 1년 전(12.8%)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12%대를 유지하고 있다.
김 행장은 비이자이익 확대를 위해 지난해 말 IBK벤처투자를 설립해 벤처 투자를 확대하고 올 초 조직개편을 통해 신탁 및 글로벌 IB 조직을 신설하기도 했다.
비은행 자회사 운영·지원 체계 개선도 추진한다. 기업은행은 다음달부터 외부 컨설팅을 통해 그룹사 간 업무·기능별 협업 체계, 경영 협의 절차, 그룹사 연간 목표 수립 및 경영성과 평가 방식 등을 점검하고 은행과 비은행의 균형성장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김 행장은 글로벌 사업 분야의 경우 2025년까지 2500억원 규모의 이익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글로벌 생산 거점 중심의 네트워크 확대와 핵심지역 점포망 강화를 통해 글로벌 금융벨트를 확장한다.
기업은행의 지난해 해외 법인 순이익은 553억원으로 전년(439억원) 대비 26% 증가했다. 기업은행은 현재 베트남 지점·폴란드 사무소 법인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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