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위메프(티메프)의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 자택을 압수수사했다. 검·경에 티메프 사태 관련 고소장이 쌓이면서 점점 수사망을 좁혀가는 모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 티메프 전담수사팀은 전날 오전 8시쯤 서울 서초구 구 대표 자택과 강남구 티메프 본사, 큐텐 사무실 등에서 정산금 지연 관련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티메프는 판매대금을 제때 정산해주기 어려운 것을 알면서도 입점업체들과 계약을 유지하면서 물품을 판매한 의혹을 받는다. 정부가 추산한 지난 5월분 티메프 판매자 미정산 대금은 2134억원이다. 6~7월분을 포함하면 1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26일 금융감독원(금감원)으로부터 수사 의뢰를 받고 구 대표와 목주영 큐텐코리아 대표,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 등 4명을 피의자로 입건했다. 검찰은 티메프가 지난달 29일 법원에 기습적으로 기업회생을 신청하자 정식 수사 전환했다.
검찰은 구 대표 등 경영진에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도 검토하고 있다. 티메프에 입점했던 판매자들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대륜은 구 대표 등 4명을 업무상 배임·횡령·사기 혐의로 형사 고소한 상태다. 구 대표는 지난달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긴급현안질의에 출석해 “판매대금 일부가 위시 인수 자금으로 쓰였지만 한달 안에 상환을 마쳤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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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서 대량판매된 ‘해피머니’ 발행처도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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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티몬에서 약 10% 할인가에 대량 판매된 해피머니상품권을 발행한 해피머니아이엔씨에 대한 수사도 진행했다. 해피머니상품권은 현재 사실상 사용이 정지된 상태로 환불도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지 않다.
지난 1일부터 서울 강남경찰서는 해피머니아이엔씨를 상대로 제출된 고소장을 토대로 자세한 내용을 조사하고 있다. 해피머니아이엔씨는 상품권 사용처에 지급할 만큼의 예비 예치금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상품권을 무리하게 발행해 사기 혐의로 고소됐다.
고소인들은 해피머니아이엔씨가 상품권 지급 보증금인 예비 예치금이 해피머니 사용처에 지급할 만큼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상품권을 무리하게 발행한 점을 문제 삼았다. 해피머니상품권을 구매한 고소인들은 고소장에서 “환불 접수를 받은 뒤 환불을 해주지 않고 늦어진다고만 이야기한다”고 토로했다.
해피머니상품권 피해 규모는 1만원대부터 수천만원까지 다양하다.
해피머니상품권은 티몬에서 8% 이상의 할인율로 판매됐다. 여기에 페이코 결제 시 5% 적립, 티몬페이 2% 추가 적립 등 혜택을 더했다. 그러자 ‘상테크'(할인된 가격으로 상품권을 사고 차액을 남기는 재테크 방식) 족들이 티몬으로 몰려들었다. 정산 지연 사태 이후 지난달 25일부터 대부분 온오프라인 가맹점은 해피머니를 사용한 결제를 차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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