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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도 테슬라 ‘로보택시’ 경쟁자로 떠올라, 협력사 자율주행 기술력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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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가 무인택시 스타트업 죽스(Zoox) 설립 10주년을 맞아 자율주행 기술 발전 성과를 강조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운데)와 아이샤 에반스 CEO(오른쪽) 등 죽스 경영진.

[비즈니스포스트] 엔비디아가 자율주행 기반 무인택시 스타트업 죽스와 협력 성과를 강조하며 차량호출 시장에서 성장 기회를 찾고 있다.

테슬라는 로보택시를 인공지능(AI) 및 자율주행 사업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앞세우고 있는데 업계 선두주자인 엔비디아를 예기치 못한 경쟁사로 맞이하며 부담이 커지게 됐다.

엔비디아는 1일 보도자료를 내고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죽스 설립 10주년을 맞아 아이샤 에반스 CEO를 비롯한 죽스 경영진과 자율주행 기술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죽스는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하는 무인택시 호출 서비스를 전문으로 하는 스타트업이다. 설립 초기인 2014년부터 엔비디아 반도체를 기반으로 기술 개발을 진행해 왔다.

현재 죽스의 차량은 캘리포니아 일부 지역 공공도로에서 운전자 없이 시범주행을 진행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죽스의 무인자동차를 사실상 ‘바퀴 달린 슈퍼컴퓨터’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양한 센서와 카메라가 인식한 정보를 고성능 자율주행 연산 및 학습에 활용하기 때문이다.

죽스는 엔비디아에서 제공하는 반도체뿐 아니라 다양한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도 자율주행 기술 발전을 위한 시뮬레이션과 테스트 등 과정에 도입했다.

젠슨 황 CEO는 “죽스는 설립 초기부터 분명한 비전과 잠재력을 안고 있었다”며 “지난 수 년에 걸쳐 놀라운 수준의 기술 발전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그가 죽스 설립 10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발전 성과를 인정하는 발언을 내놓은 것은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솔루션을 업계 전체에 홍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죽스의 자율주행 무인택시 시제품 사진.

엔비디아는 현재 자율주행 자동차에 활용 가능한 여러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인공지능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솔루션 등을 사업화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자율주행 택시 차량호출 서비스는 인공지능 시장에서 강력한 성장 잠재력을 주목받고 있다. 소비자들의 실생활과 밀접해 활용성이 높은 기술 활용 사례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엔비디아는 조사기관 가이드하우스인사이트 보고서를 인용해 전 세계 무인택시 운행 대수가 2030년 500만 대, 2035년 3400만 대까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을 전했다.

죽스뿐 아니라 구글 지주사 알파벳, 자동차기업 GM도 자율주행 택시 사업에 뛰어들었고 테슬라도 무인 로보택시 서비스를 차세대 핵심 성장동력으로 강조하고 있다.

테슬라는 자율주행 기술 및 로보택시 개발에 자체 개발한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알고리즘 등을 활용하며 경쟁사와 차별화한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당초 8월8일 로보택시 관련 발표를 계획하고 있었으나 최근 공개 날짜를 10월로 미뤘다.

엔비디아가 이러한 시기에 자사의 자율주행 반도체와 소프트웨어를 활용하는 죽스의 기술력을 강조하는 자료를 낸 것은 테슬라를 적극 견제하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현재 전 세계 인공지능 시장에서 절대강자로 평가받는 엔비디아가 자율주행 무인택시 분야에서도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친 셈이다.

엔비디아는 이번 자료에서 죽스가 캘리포니아 교통당국에서 무인주행 허가를 받은 소수 기업에 포함된다는 점, 라이다와 레이더 등 다양한 센서를 종합적으로 활용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카메라의 이미지 기반 분석에 의존하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과 현재 테슬라가 관련 당국에서 무인택시 관련 승인 절차를 받는 데 뒤처지고 있다는 약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김용원 기자

비즈니스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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