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앙쿠르(프랑스)=뉴스1) 권혁준 기자 = 8년 만에 복귀한 올림픽 무대의 첫 라운드 결과는 썩 좋지 않았다. 그래도 안병훈(33·CJ)은 “아직 기회가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안병훈은 2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기앙쿠르의 르 골프 내셔널(파71)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골프 1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4개를 묶어 1오버파 72타를 적어냈다.
오후조 막바지 경기를 치르는 선수들의 경기가 기상 악화로 중단된 가운데, 안병훈은 오전 0시 50분 현재 60명 중 공동 47위를 마크하고 있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 출전해 공동 11위를 마크했던 그는 8년 만에 올림픽에 돌아왔다. 그는 올해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며 한국 선수 중 김주형(22·나이키골프) 다음으로 높은 세계랭킹을 마크했다.
다만 첫날 결과는 아쉬웠다. 초반 3개 홀에서 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렸지만, 이후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특히 후반엔 버디 없이 보기만 3개를 범했고, 결국 1오버파의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안병훈은 “첫 몇 개 홀에선 감각이 괜찮았는데, 중간부터 안 좋아졌다”면서 “세컨드 샷이 마음대로 되지 않은 게 아쉬웠다. 첫 3개 홀의 버디 이후 4번홀부터 마지막까지 버디 찬스가 한두 개 정도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럼에도 안병훈은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했다. 그는 “오늘 샷감을 생각하면 1오버파보다 잘 칠 수는 없었을 것 같다”면서 “더 나쁠 수도 있었는데 선방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골프는 하루 이틀 안 맞는 날이 있을 때 무너지지 않는 게 중요하다”면서 “다행히 컷오프가 없기 때문에 남은 3일 동안 감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 믿고, 그러면 기회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현지시각으로 오전 11시 44분에 티오프한 안병훈은 이날 마지막 홀에선 티샷 후 경기가 중단되는 바람에 30분간 대기하기도 했다. 시종일관 맑았던 하늘이 갑자기 흐려지면서 번개와 함께 비가 내렸고,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경기가 중단됐다.
이에 대해 안병훈은 “30분이면 양호한 편”이라며 웃었다. 그는 “쉬었다가 해도 날씨가 좋아서 다시 웜업할 필요도 없이 다시 쳤다”면서 “오늘 안에 경기가 끝난 게 정말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올림픽이 다른 골프 대회와 크게 다르진 않다는 안병훈이지만, 첫 시작에서의 열렬한 응원만큼은 의미 있게 다가왔다.
안병훈은 “골프장 안에선 결국 다 같은 골프인데, 1번홀 티오프를 앞두고 한국 분들이 정말 많이 오셔서 응원하시는 것을 봤다”면서 “내가 한국 대표로 나왔다는 것을 느끼면서 조금은 다른 느낌이 들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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