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뉴스1) 문대현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남자 복식 8강전에서 패배한 강민혁(삼성생명)이 덴마크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올림픽 무대의 중압감이 패배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서승재(삼성생명)-강민혁 조는 1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라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배드민턴 남자복식 8강에서 덴마크의 김 아스트럽-안데르스 라스무센 조에 0-2(19-21 20-22)로 졌다.
서승재-강민혁은 자신들보다 랭킹이 한 계단 높은 덴마크 조를 상대로 대등하게 싸웠으나 1%가 부족했다. 특히 2게임 막판 20-18로 앞서다가 연속 4점을 내준 것이 뼈아팠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강민혁은 “마지막에 2점을 앞서고 있을 때 더 자신 있게 해서 점수 차를 벌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상대의 서브 타이밍이 빠르기 때문에 다양하게 리시브하면서 대응했어야 했는데, 뻔한 패턴으로 리시브해 상대에게 공격 찬스를 허용했다”고 고개를 떨궜다.
이날 경기장에는 수천 명의 덴마크 관중이 들어차 흡사 덴마크의 홈 경기 같은 분위기가 연출됐다. 1게임에서 덴마크가 먼저 한 점을 내자 엄청난 함성이 코트를 덮었다.
강민혁은 “이전에 다른 대회에서 원정 관중을 경험해 봤지만, 올림픽이라는 큰 대회에서 맞이하는 상황은 또 달랐다”며 “오픈 대회에서 했던 경험만으로는 이겨내기 쉽지 않았다. 패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3년 전부터 서승재와 호흡을 맞춘 뒤 처음 올림픽에 나선 강민혁은 이날 패배로 대회 일정을 마쳤다.
강민혁은 “3년 동안 (서)승재 형이 많이 도와줘서 여기까지 왔다. 내가 부족해서 패한 것 같아 형에게 미안하다”며 “선수 인생이 남은 만큼 단점은 보완하고 장점은 더 살려서 발전하겠다. 승재 형이 혼합복식에서 잘하길 응원한다”고 말했다.
옆에서 강민혁의 말던 서승재도 동생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서승재는 “3년 간 (강)민혁이가 잘 따라와 줘서 고맙다. 좋은 일, 힘든 일 많았는데 결과적으로 탈락해서 미안하다. 내가 더 잘 이끌었어야 했다”고 자책했다.
서승재는 채유정(인천국제공항)과 합을 맞춘 혼합복식에서 4강에 올라가 있다. 아쉬움을 잊고 약 5시간 뒤 다시 코트에서 경기를 해야 한다. 상대는 한국의 김원호(삼성생명)-정나은(화순군청)이다.
서승재는 “혼합·남자 복식에서 모두 4강에 올라가길 바랐는데, 결과적으로 (혼자 올라가서) 미안하고 아쉽다. 혼합복식에서는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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