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뉴스1) 문대현 기자 =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복식 8강 탈락으로 대회를 마감한 이소희(인천국제공항)-백하나(MG새마을금고) 조가 자책하며 눈물을 흘렸다.
세계랭킹 2위 이소희-백하나는 1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 드 라샤펠 아레나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복식 8강에서 중국의 류성수-탄닝 조(세계 3위)에 0-2(9-21 13-21)로 완패했다.
2022년 10월부터 호흡을 맞춘 이소희-백하나는 지난해 여러 차례 국제대회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랭킹 2위까지 올랐다.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세계 1위 천칭천-자이판(중국) 조와 대등하게 맞서면서 파리 올림픽 메달 전망을 밝혔다.
조별 예선을 2승 1패로 통과한 이소희-백하나는 8강을 넘어 메달까지 노렸다. 하지만 류성수-탄닝 조에 덜미를 잡히며 고배를 마셨다.
1년 반 동안 6살 어린 동생과 호흡을 맞췄던 이소희는 “아쉽다는 말밖에 할 수 없다. 연습했던 것을 제대로 못 해서 (백)하나에게 정말 미안하다. 개인적으로 세 번째 올림픽이라 잘하고 미련 없이 코트를 떠나고 싶었는데 후회가 많이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소희는 세 번째 올림픽을 마친 소회를 묻자, 눈물을 쏟으며 한참 동안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파트너에 대한 미안함은 백하나도 마찬가지였다. 백하나는 “8강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오늘만 넘으면 이후에는 해볼 만했는데 순식간에 끝났다. (이)소희 언니를 생각하면 미안함과 고마움이 교차해 눈물이 난다”고 고개를 숙였다.
평소엔 장난을 잘 치는 쾌활한 성격의 소유자 백하나도 첫 올림픽에 대한 중압감은 떨칠 수 없었다.
그녀는 “원래 내가 경기를 앞두고 긴장을 좀 하는 편인데 올림픽은 세계에서 가장 큰 무대다 보니 잘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던 것 같다”며 “부모님도 (경북 김천에서) 멀리 파리까지 와주셨는데 감사하다. 앞으로 더욱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전했다.
겨우 감정을 추스른 이소희도 “이제 (국가대표라는) 중압감을 내려두고 즐겁게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며 “여기까지 오신 부모님께 실망스러운 경기를 보여 드려 죄송하다. 그래도 남은 기간 파리에서 잘 즐기다 가셨으면 좋겠다”고 끝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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