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왕보경 기자】 쿠팡이 유료 멤버십 ‘쿠팡 와우’ 월회비 인상을 발표한 이후 경쟁 이커머스 사들이 반사 이익을 얻기 위해 자사 유료 멤버십 혜택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쿠팡의 가장 큰 대항마로 여겨지는 네이버에서도 이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쿠팡은 지난 4월 12일 와우멤버십 월회비 인상 계획을 발표했다. 4월 13일부터 신규 가입자들은 기존 4890원에서 58% 인상된 가격인 7890원을 지불해야 했고, 기존 회원에게는 8월 7일부터 인상된 요금이 적용된다.
급격한 가격 인상으로 많은 소비자들이 부담과 불만을 표출하며 쿠팡의 멤버십을 해지하려는 움직임까지 나타나자, 경쟁사들도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자사 멤버십 혜택 강화 등으로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의 유료 구독 멤버십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은 적립 혜택을 기반으로 충성적인 고객층을 형성하고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서비스의 ‘리텐션’ 비율은 95%에 달한다. 리텐션은 얼마나 많은 유저가 다시 재방문하는지 측정하는 지표다.
즉, 네이버 멤버십 서비스 구독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충성도 높은 고객이 많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네이버에서는 쿠팡의 멤버십 구독 가격 인상 이후 이같은 충성 고객 확보를 더욱 강하게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는 쿠팡의 가격 인상 발표 직후인 4월 중순 경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3개월 무료 체험을 개시했다. 당일·주말 배송 서비스 ‘도착보장 무료배송’ 서비스도 비슷한 시기에 시작했다.
지난 6월에는 배달앱 요기요와 손잡고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가입자에게 추가 비용 없이 요기요 배달비 무료 혜택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지난 1일에는 기존 적립금 외에 최대 10%를 더 적립해 주는 ‘슈퍼적립’ 프로모션을 3개월간 시범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최근 티몬·위메프 논란으로 인한 플랫폼 이용자 대거 이탈, 쿠팡의 멤버십 가격 인상을 등에 업고 이커머스 업체들이 점유율 확보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다만, 네이버에서는 최근의 멤버십 혜택 강화가 쿠팡을 직접적으로 의식한 행보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는 이전부터 고객 혜택 고도화 측면에서 새로운 프로모션 등을 고민해 왔다”며 “충성도 높은 고객들에 대해 보답하고자 프로모션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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