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발표된 가운데 도급 순위가 전년 대비 급등한 건설사들이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주로 배터리와 플랜트 등 사업에 강점을 보이는 기업이라는 공통점을 보였다.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2024년 시공능력평가 순위 결과’에 따르면 SK에코엔지니어링은 평가액 1조3249억원으로 전년 대비 123위 상승해 38위를 기록했다. 이는 시공능력평가 100위권 안에서 가장 큰 순위 변동 폭이다.
SK에코엔지니어링은 배터리와 리튬이온전지분리막(LiBS) 등 소재, 수소 및 친환경, 발전 플랜트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2022년 2월 SK에코플랜트 플랜트 사업부의 물적분할로 분사했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은 2조6629억원, 영업이익은 1392억원을 기록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해 대비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28 계단 상승해 14위를 기록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두산밥캣과 두산퓨어셀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발전설비와 담수 설비 등 발전 플랜트 분야의 강자다. 최근 원자력발전소 사업에서도 수주에 성공했다. 올해 2분기 기준으로 영업이익은 3098억원, 매출은 4조1505억원 규모다.
자이씨앤에이는 2년 연속 순위가 급등했다. 이 회사는 GS건설 계열사로 건축과 플랜트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올해는 전년 대비 21계단 상승해 올해 34위를 기록했다. 자이씨앤에이 역시 배터리와 석유화학플랜트 건설에 특화한 기업이다. 평가액은 1조4501억원 규모다.
SK에코플랜트와 아이에스동서 등 건설사를 비롯해 이번에 도급 순위가 약진한 건설사들도 배터리 사업 매출이 본격화하면서 실적 성장에 기여했다. 플랜트 역시 지난해부터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DL이앤씨의 경우 사우디아라비아 ‘샤힌 프로젝트’ 본격화로 플랜트 사업 부문 매출이 증가해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이 소폭 증가하기도 했다.
또 플랜트 등 공사의 발주 규모가 커 시공능력평가에 반영된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주택 공사가 예년보다 늘었다고 보기 어려운 지난해의 경우 플랜트 등 발주공사 규모가 큰 비주택 부문의 공사 물량이 있는 회사들이 상대적으로 약진할 확률이 높다”면서 “해마다 순위 변동이 있어 매년 꾸준하게 비슷한 순위를 지키는 회사의 역량을 순위대로 보는 것이 맞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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