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올림픽 단체전 3연패를 달성한 가운데, 한국과 프랑스의 준결승전에서 보인 두 팀의 태도가 화제를 빚고 있다. 경기 도중 심판에게 비디오 판독 요청 혹은 항의할 때 프랑스 선수들은 무례한 태도를 보였지만, 한국의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은 공손한 태도로 눈길을 끌었다는 것이다.
31일(한국시간) 한국 대표팀은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준결승전에서 프랑스를 45-39로 꺾었다. 이어 한국은 결승에서 헝가리를 45-41로 꺾어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올림픽 3관왕을 달성한 한국의 경기력이 주목받으면서 구본길의 ‘전략’도 재조명되고 있다.
구본길은 남자 사브르 단체전 준결승에서 막심 피암페티와 경기 도중 심판에게 공손하게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자리에 앉아 보호구를 벗고 심판진에게 고개를 숙이며 엄지를 세우는 모습이었다.
전 펜싱 국가대표인 김정환 KBS 펜싱 해설위원은 이 장면을 보고 “구본길의 시그니처 동작”이라며 “(심판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과거 구본길은 방송에서 “심판도 사람이다 보니 감정이 상할 수밖에 없다”며 “판정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 바 있다.
반면 같은 경기에서 프랑스 팀은 흐름을 한국이 가져가면서 다소 격한 반응을 보였다.
준결승 경기 초반 첫 주자인 박상원은 2-5로 밀리며 프랑스에 기세를 내줬지만, 오상욱이 두 번째 주자로 나서면서 10-7로 승부를 뒤집었다. 이후 구본길과 박상원 모두 페이스를 찾으며 20-9까지 격차를 벌렸다.
그러자 프랑스 선수들은 심판에게 격렬하게 항의했다. 특히 프랑스의 아피티는 계속해서 두 팔을 벌리며 항의했고, 자신의 순서가 끝나자 심판을 향해 마주 앉아 본격적으로 따지기도 했다.
비디오 판독으로 한국 선수의 득점이 인정되자, 관중석에선 야유가 쏟아졌고 프랑스 선수들 역시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정우영 SBS 아나운서는 “이런 무대에서 조롱 섞인 말을 하다니 어린이들이 배우면 안 될 것 같다”고 지적했고, “(한국팀은) 일방적인 응원에도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갔다”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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