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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 먹여살릴 수 있게만 해달라” 티몬월드 셀러들 절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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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위메프 판매대금 정산 지연 사태가 이어지는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가 잠겨 있다. /연합

“저는 유지를 못 할 것 같아요. 재고도 없고요. 20년, 30년씩 일한 사람들 길거리에 당장 나앉게 생겼는데. 파산하면 자식들 먹여살려야되는데 일이라도 할 수 있게 해줘야하는 것 아닙니까!”

1일 조국혁신당 신정식·서왕진 의원이 서울 모처에서 주최한 티몬월드 피해자 간담회에서는 입점 판매자들이 눈물섞인 성토를 쏟아냈다. 티몬월드는 큐텐의 해외직구 역량과 시너지를 내겠다며 만든 티몬의 글로벌 플랫폼인데 미정산이 대거 발생 중이다.

5600억원의 유동성 지원을 중심으로 한 정부 대책은 사실상 ‘언발의 오줌누기’란 지적이다. 이들은 SC제일은행으로부터 선정산대출 최대 한도를 3배 이상 늘려준다는 제안에 티몬의 글로벌 플랫폼인 티몬월드 판매를 급격히 늘렸지만 대금을 정산받지 못 해 당장 부도위기에 처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정부는 티몬·위메프 사태 대책으로 중진공과 소진공을 통해 2000억원 규모의 긴급경영안정자금을 공급하고 신용보증기금 보증을 통해 기업은행이 저리로 대출하는 3000억원 이상 규모의 지원 프로그램을 신설하는 방안을 내놨다. 피해기업의 기존 대출·보증 만기를 최대 1년 연장하고, 여행사 등에는 대출규모 600억원 한도 이차보전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질적인 도움은 되지 않는다는 평가다. 한 피해자는 “어제 은행직원에게 전화가 왔는데 대출연장하러 온다는데 이자율이 5%가 될지 8%가 될지 모르겠다고 했다”며 “나라에서 정해주지도 않고 대출연장만 해준다는데 이자만 내면서 버텨야되냐. 그것도 1년도 아니고 3개월 연장해준다고 한다. 이게 말이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내 돈갖고 왜 내가 이자를 빌려서 써야하느냐”고 울분을 토해냈다.

2000억원의 긴급경영안정자금 지원규모도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이날 모인 피해자들은 “빚이 2억, 3억원 있는 사람도 있고 5억, 6억원인 영세상인들에겐 당장 3000만원이라도 빌려쓰면서 도움이 될 지 모르겠지만 고가의 제품을 판매하는 난 피해 금액이 너무 크다”고 언급했다.

정부는 뒤늦게 소득세와 부가세 납부 기한도 최대 9개월까지 연장해 판매업체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기로 했지만 피해자들은 대금도 못 받은 상황에서 세금을 납부했다고 했다. 한 피해자는 “예를 들어 60억원을 못 받았으면 30억원은 선정산대금, 30억원은 못 받은 상태인데, 6월 결산하고 부가세가 1억500만원이 나왔다”며 “세무서에 전화를 해서 분할 해달라고 했는데 안 된다고 해서 당장 카드로 부가세를 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들은 선정산을 제외하고 못 받은 금액이 일단 들어와야지만 사업체를 유지할 수 있다며 대지급제를 거론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티몬사태에서 부도난 사람에 대한 개인회생이나 개인파산에 대한 특별면책권을 부여해달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파산이 예정됐다는 피해자는 “유지 못 하게 된 사업자들은 당장 생계가 막막하다”며 “신용이라도 살아있어야 뭘 할텐데”라고 덧붙였다.

피해자들은 큐텐의 문어발 확장을 허용해준 정부도 문제삼았다. 한 피해자는 “큐텐이 티몬과 위메프를 인수할 때 이걸 인수하게끔 허가해준 게 이 사태의 원인”이라며 “큐텐이 무리하게 인수를 안 했으면 이 사달이 나진 않았으리라 본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울먹이던 피해자의 말에 모두가 숙연해졌다.

“오랫동안 이 바닥에서 일해서 대충은 알아요. 정부지원대책이 나온다하더라도 어떤 결과를 맞이할지도 어느정도 알아요. 왜 쉬쉬하고 인터뷰를 거절하고 웬만하면 조용히 있으려고 하냐면. 각자의 운명은 서로가 알고있는거예요. 저도 어제 직원들 권고사직을 했습니다. 울면서요.”

아시아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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