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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 손해율 ‘마지노선’ 붕괴에도 車보험 할인 확대… “수익성 괜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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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현대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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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현대해상이 자동차보험 손해율에 적신호가 켜졌음에도 연이어 새로운 할인 특약을 내놓고 있다. 안전운전 가능성이 높은 우량고객을 집중적으로 확보해 수익성과 손해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계산’이 틀어지면 보험손익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1일 현대해상은 유자녀 고객에 대한 자동차보험 할인 혜택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기존 자녀 할인 특약의 할인 대상은 자녀 연령이 만 6세 이하인 경우였으나 이번 개정을 통해 만 12세 이하로 확대됐다. 자녀 연령이 만 7~9세면 최대 8%, 만 10~12세면 최대 4%의 보험료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번 개정사항은 이달 16일 이후 책임 개시되는 계약부터 적용된다.

현대해상은 업계 최초로 어린이 통학버스 할인 특약도 신설했다. 만 12세 이하 어린이 교육시설에서 이용하는 업무용 통학버스의 자동차 보험료를 12% 할인해주는 특약이다.

현대해상은 올 들어 이 같은 자동차보험료 할인 혜택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먼저 최근에는 업무용 자동차보험에 첨단안전장치 할인 특약을 신설했다. 업무용 승용차에 차선이탈·전방충돌·후측방충돌 경고장치와 헤드업디스플레이(HUD) 등 4개 안전장치를 부착하면 보험료를 최대 13% 할인해준다는 내용이다. 

지난 4월에는 첨단안전장치 할인 특약을 개정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후측방충돌 경고장치와 헤드업디스플레이가 할인 대상에 추가돼, 고객은 최대 12%의 자동차보험료 할인을 받을 수 있게 됐다. 

현대해상이 이처럼 자동차보험 할인 특약을 확대하는 배경에는 분명한 의도가 깔려있다. 해당 특약들로 비교적 ‘안전한’ 고객을 끌어모아 자동차보험의 수익성과 손해율에서 동시에 이득을 보겠다는 노림수다. 

실제로, 보험개발원은 첨단안전장치 탑재 차량은 사고 위험도 감소로 2.7~12.6%의 자동차보험료 할인 요인이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또한, 자녀가 있는 고객이나 업무용 통학버스 운전자 역시 상대적으로 안전운전 및 사고 예방 성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공=현대해상]
[제공=현대해상]

그러나 일각에서는 현대해상이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해당 특약에 가입한 고객이라도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는 비껴가기 어려운 만큼, 악천후 발생 빈도와 규모에 따라 보험료 수입은 감소하고 보험금 지급액은 증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게다가 현대해상은 주요 경쟁사보다 자동차보험의 중요도가 높은 편이다. 현대해상의 포트폴리오에서 자동차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기준 24.6%로, DB손해보험(21.9%)·KB손해보험(19.5%) 등에 앞선다. 자연재해에 따른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이 타사보다 현대해상에게 크게 작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한 보험 전문가는 “해당 특약들로 자동차보험 원수보험료는 높이고 손해율은 낮추겠다는 것이 현대해상의 계획이라고 본다”면서 “차량의 안전장치나 고객의 운전 스타일과는 별다른 관계 없이 자연재해가 잦고 피해가 크면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올라간다는 점이 불안요소”라고 전했다. 이어, “(현대해상은) 포트폴리오상 자연재해와 자동차보험 손해율에 조금 더 민감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마지노선’을 넘겼다는 점도 현대해상으로서는 걱정거리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의 올 1~6월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80.7%다. 통상 손익분기점이라 여겨지는 80%가 무너진 셈이다.

여기에, 일반적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악화된다. 장마철 집중호우, 태풍, 폭설 등 자연재해가 몰린 탓이다. 할인 특약 확대가 ‘양날의 칼’이 돼 현대해상의 손해율을 ‘스노우볼’처럼 급격하게 키울 수 있다는 뜻이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이 같은 우려에 대해 “해당 특약들은 보험사의 ‘제1 존재 목적’인 사회안전망 강화를 위해 마련됐다”며 “해당 특약들을 통해 고객과 현대해상이 상생하며 충분히 윈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손해율 관리 측면에서도 문제로 언급되는 자연재해의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녹색경제신문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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