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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생활가이드] “살 빠질까?”, “얼마나 배워야?”… 수영 초보를 위한 FA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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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다이소가 출시한 '수영 보조 킥판'(사진=아성다이소).
지난 17일 다이소가 출시한 ‘수영 보조 킥판'(사진=아성다이소).

에디터는 최근 생활용품점 다이소에 방문했다가 깜짝 놀랐다. 형형색색 수영용품이 매장 벽 하나를 가득 채우고 있었기 때문이다. 튜브, 물총처럼 해변 또는 워터파크에서 일회성으로 사용하는 물건이 아니었다. 보조 킥판부터 손목과 손가락을 고정해 주는 핸드패들, 메쉬 소재의 수영가방 등 취미 수영인을 위한 도구들이 대부분이었다. 최근 취미 수영 인구가 확 늘어났다더니, 그 인기를 실감하게 되는 장면이었다. 

눈치챘겠지만, 에디터 또한 수영인이다. 2022년 9월 거주지의 구민체육센터에서 수영 강습을 듣기 시작해 2년 가까이 수영을 배우고 있다. 최근에는 수영의 4가지 영법 중 가장 난도가 높다는 접영 연습에 한창이다. 이런 에디터가 주변 사람들에게 ‘수영을 배운다’고 하면 흔히 듣는 말이 있다. 

“수영이 그렇게 좋다던데, 어쩐지 용기가 안 나.”

사실 수영은 많은 의사들이 추천하는 운동이다. 중력의 영향을 덜 받는 물속에서 몸을 움직이기 때문에 관절, 근육에 가해지는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칼로리 소모량은 많아 운동 효과가 높다. 하지만 시작이 쉽지 않다. 물에 대한 공포가 있다면 더욱 그렇고, 수영복을 입는 것조차 부끄럽다는 사람도 많다. 

이에 본 콘텐츠에선 3년 차 수영인인 에디터가 수영 입문자들의 흔한 고민을 짚어보고 이에 대한 조언을 더하고자 한다. 취미 수영 시작을 고민하고 있다면 참고해 보자. 

Q. 맥주병인데 수영 배울 수 있을까요? 가능하다면 얼마나 걸릴까요?

사실 에디터에게도 약간의 물 공포증이 있었다. 구명조끼가 없으면 물에 뜨지 못하는 맥주병 그 자체였으니. 입수만 하면 몸에 힘이 들어가고 뻣뻣하게 굳는 탓에 자꾸만 물속으로 가라앉았다. 하지만 수영을 시작하고 한 달가량이 지나자 점차 몸에 힘을 뺀 채 편안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이처럼 물에 뜨는 방법만 익혀도 여행지에서 갸벼운 스노쿨링은 충분히 즐길 수 있다고 한다. 

단, 수영을 습득하는 속도는 정말 제각각이다. 물 공포증이 있던 에디터의 경우 자유형으로 25m를 나아가기까지 두 달 가까운 시간이 걸렸다. 배영은 비교적 수월하게 배웠으나, 평영에서 다시금 오래 머물러야 했다. 그렇게 수영의 4가지 영법 자배평접(자유형·배영·평영·접영)을 모두 배우기까지 1년 반 이상이 소요됐다(주 2회 기준). 

함께 수영을 배우는 수친(수영장 친구)들의 속도는 모두 달랐다. 압도적인 습득력으로 3개월 만에 배영을 마스터하고 중급반으로 넘어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도무지 몸이 떠오르지 않아 자유형만 4~5개월간 반복하는 사람도 있다. 

일반 수영과 생존 수영에는 차이가 있다(사진=샐러던트리포트). 
일반 수영과 생존 수영에는 차이가 있다(사진=샐러던트리포트). 

Q. 물에 빠졌을 때 생명을 지킬 수 있나요? 

흔히 수영을 배우며 기대하는 것 중 하나는 ‘생존 능력’이다. 실제로 수영을 배워 물이 익숙해지면 불시의 상황에서 물에서 빠져나오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일반 수영과 생존 수영은 다르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일반 수영이 다양한 자세(영법)를 통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면 생존 수영은 ‘숨 쉴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누군가 물에 빠졌을 때, 수영을 할 줄 알아도 직접 구하려 물에 뛰어들지 말고 주위 물건을 이용하라는 안전 지침이 있는 것 또한 이 때문이다. 특히 바다의 경우 파도라는 변수가 있어 더욱 수영장에서 배운 영법을 활용하기 쉽지 않다. 

Q. 몸매가 신경 쓰이진 않나요?

몸매가 드러나는 수영복 차림을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것이 싫어 시작하지 못하겠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몸매는 취미 수영의 큰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우선 대부분의 실내 수영장 수심은 1.2~1.3m로, 입수하면 몸의 3분의 2 이상이 물에 잠기게 된다. 몸을 드러내는 시간은 생각보다 길지 않다는 의미다.

또한 자신의 영법에 집중하게 되면 타인의 옷차림 등은 전혀 신경 쓰지 않게 된다. 이는 많은 수영인이 입 모아 말하는 부분이다. 

노출을 피해 허벅지를 감싸는 디자인의 수영복을 구매하는 것도 방법이다. 여성용 원피스 수영복의 경우 겨드랑이와 팔까지 감싸는 반팔 수영복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남성 역시 하의만 입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레쉬가드 상의를 함께 입기도 한다. 

이런 단계를 거쳐 수영복을 입은 내 모습에 익숙해진다면 SOTD(Swimwear Of The Day)의 세계에 빠질 차례다. 다양한 디자인의 수영복 수집이 또 다른 수영의 재미가 되어줄 것이다. 

(왼쪽) 에디터가 보유한 수영복과 수모, (오른쪽) 허벅지를 가려 노출을 줄인 아레나의 수영복(아레나 제공). 
(왼쪽) 에디터가 보유한 수영복과 수모, (오른쪽) 허벅지를 가려 노출을 줄인 아레나의 수영복(아레나 제공). 

Q. 수영 배우면 살 빠지나요?

마지막으로 수영의 체중감량 효과에 대해 짚어보겠다. 온라인에서 수영 강습 후기를 찾아보면 의견이 크게 갈리곤 한다. ‘수영 다니며 살이 쭉쭉 빠졌다’는 사람도 있지만 ‘오히려 살크업(살이 쪄서 몸집이 커짐) 했다’는 사람도 쉽게 볼 수 있다. 

수영은 전신을 사용하는 고강도 유산소 운동이다. 1시간에 무려 720칼로리를 소모하며 자전거 타기의 2배 열량을 태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공복 상태에서 수영을 할 경우 몸 속의 지방이 연소되는 효과가 있다. 

문제는 차가운 물에서 수영을 할 때다. 차가운 물로부터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우리 몸의 피하지방 생성이 자극되며 지방 연소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체온 유지에 필요한 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해 고열량 에너지를 찾는다는 것도 문제다. 수영이 끝나면 허기가 지는 이유도 이와 관련이 높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에디터의 경우 수영 시작 전과 후의 몸무게 차이가 거의 없다. 단, 근육량은 늘고 체지방은 감소했다. 따라서 ‘수영을 배우면 살이 빠진다’는 문장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말할 수 있겠다. 

샐러던트리포트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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