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들어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인천 지역도 지난 6월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3000건을 돌파하며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 대비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천 지역 상급지와 신도시로 실수요가 몰린 영향이란 분석이다. 다만 지역 내 온도 차는 여전해 양극화 조짐도 뚜렷해지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6월 인천 전체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3055건으로 2021년 10월(3070건) 이후 2년 8개월 만에 월 거래량이 3000건을 넘어섰다. 인천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2월 말 기준 1450건에 그쳤지만 반년 만에 거래량이 111.7%나 폭증한 것이다.
지역별로는 송도가 있는 연수구를 비롯해 검단신도시가 위치한 서구에서 거래 증가 폭이 컸다. 지난 6월 연수구 아파트 거래량은 478건으로 1월(310건) 대비 54.1% 늘었고, 서구 거래량은 같은 기간 73% 뛴 764건을 기록했다. 이 기간 서구 아파트 거래량은 2021년 9월(806건) 이후 2년 9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검단신도시에서는 거래량 증가와 함께 신고가 거래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서구 원당동 ‘검단신도시로제비앙라포레’ 전용면적 79㎡는 지난달 28일 5억3000만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같은 원당동 ‘호반써밋1차’ 84㎡ 역시 같은 날 7억1000만원에 손바뀜되면서 전날 동일 평형 매물이 7억원에 신고가를 쓴 지 하루 만에 최고가를 다시 썼다.
서구 전체 아파트 평균 가격도 6개월 새 10% 이상 상승했다. 국토부 통계에 따르면 1월 서구 아파트(전용 60㎡ 초과~85㎡ 이하 기준) 평균 매매가격은 4억1967만원에 그쳤지만 6월에는 4억6259만원으로 4억원 중반대를 넘겼다. 하반기 이후 신고가가 쏟아지면서 한 달 뒤인 지난달 서구 아파트 평균 매매 가격은 4억7771만원을 기록하며 연초 대비 13.8% 올랐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노선 등 교통 호재와 신축 선호 현상으로 외부 실수요가 집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부동산원 ‘월별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거래’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1~6월) 인천 아파트를 매입한 서울 거주자는 1202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다.
다만 인천은 7월 주택사업 경기전망지수가 전월 87.8보다 크게 하락한 65.5을 기록하는 등 지역 양극화는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인천 중구 영종국제도시 등은 공급과잉으로 인한 물량 적체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권일 부동산 인포 팀장은 “검단은 지하철 연장 등과 더불어 정주 여건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인근 김포 등에서 수요가 계속 유입되는 상황”이라면서 “다만 가격은 인근 강서구 등 서울 지역 상승 추세에 영향을 받을 소지가 크다. 인천은 검단이나 송도 외에는 여전히 시장이 침체에 가까워 당분간 양극화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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