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기자] 카드사들이 본인 확인 절차 간소화, 캐시백·쿠폰 사용 이벤트 등으로 휴면 신용카드 깨우기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증가세는 여전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가입자 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카드 발급도 보편화된 만큼 휴면 카드 수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은 휴면카드 활성화에 드는 비용이 신규 고객 모집 비용보다 저렴하다는 이유로 수년간 휴면카드 보유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서비스와 이벤트에 나섰지만, 휴면 신용카드 증가세가 꺽이지 않고 있다. 휴면 신용카드는 1년 이상의 기간동안 이용실적이 없는 개인 및 법인 신용카드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7개 전업카드사(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의 휴면 신용카드 수는 2분기 말 기준 1488만개로 전년 동기(1297만개) 대비 14.7% 증가했다.
7개 전업카드사 중 휴면 신용카드가 가장 많은 곳은 현대카드다. 현대카드는 2분기 기준으로 229만개의 휴면 신용카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작년 2분기(191만개) 대비로는 19.9% 증가한 수준이다. 현대카드가 신용카드 업계 1위이자 지난해 휴면카드 보유 1위였던 신한카드를 제쳤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가입자 수가 늘면서 휴면카드 수도 자연스럽게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7개 전업카드사 중 총 신용카드 수 대비 휴면 신용카드 수의 비중 가장 높은 곳은 하나카드다. 지난 2분기 기준 하나카드의 총 신용카드 수 대비 휴면 신용카드 수의 비중은 16.8%로 집계된다.
뒤이어 ▲우리카드(15.5%) ▲롯데카드(15.2%) ▲현대카드, KB국민카드(11.6%) ▲삼성카드(11.5%) ▲신한카드(10.6%) 순으로 나타났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고물가·고금리로 인해 가계 구매력이 줄면서 기존 보유 카드 중 주사용 카드를 중심으로 소비가 이뤄지고 있다”며 “또한 카드사의 유치 경쟁으로 혜택이 더 좋은 신형카드가 계속 나오고 있어 부가혜택이 축소된 구형 카드를 사용 우선 순위에서 제외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 신용카드 발급 건수가 지난해 기준 1억2980만장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전년 대비(1억2417만장)로는 4.7%(583만장) 증가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국내 신용카드 수 자체가 급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데다, 카드 자동해지 규제가 폐지되면서 휴면 신용카드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이라며 “미사용 카드가 늘어날수록 비용만 나가는 구조여서 카드사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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