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매달 이자 지급까지…‘금융사 발행’ 안정성 주목
채권 개인투자자들이 금융사가 발행한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 등 금융채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개인의 채권 투자가 활발해진 상황에서 금리가 높으면서도 비교적 안정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 금융사 자본성증권을 향한 투자심리가 유독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지난달 15일 월 지급 방식을 도입한 신종자본증권을 2000억 원어치 발행했다. 1000억 원 모집에 3540억 원의 매수 주문을 받으며 1000억 원을 증액해 찍어냈다. 이번 롯데카드 신종자본증권은 A급 신용등급에 연 5.68% 이자를 매달 받는다는 점에 매력을 느낀 개인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손해보험은 6월 말 신용등급 A-, 금리 연 6.7%의 후순위채 1400억 원어치를 찍었다. 앞선 수요예측에서 2120억 원의 주문을 받아 목표치(1000억 원)의 2배를 넘겼다. 주문 물량의 절반가량은 개인 수요를 겨냥한 증권사에서 나온 것으로, 400억 원어치 증액 발행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과거 개인들의 채권 매수는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비과세 혜택 국고채나 수익률이 높은 일부 크레딧에 집중된 바 있다. 최근에는 이런 쏠림 현상이 완화되며 크레딧 채권 전반으로 투자가 확산하는 중이다. 2021년 개인별 채권 투자 비중은 △10년 초과 국고채 3.5% △금융채 31.5% △회사채 67.9% 등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서는 △10년 초과 국고채 24.7% △금융채 23.1% △회사채 28.8% 등으로 분산된 상태다.
개인들은 계절적 비수기로 통하는 7~8월에도 공모채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교보생명은 지난달 29일 5000억 원어치 후순위채 수요예측에서 6980억 원의 주문을 받았다. 국내 기업 발행 후순위채 중 역대 최대 규모로, 금리는 연 4.3%다. 교보생명은 6일 최대 7000억 원까지 증액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들의 채권매수가 금융사 신종자본증권이나 후순위채에서두각을 나타내는 이유는 콜옵션 조항이 포함돼 있어 대형 금융사 안정성이 보장됨과 동시에 일반 채권 대비 높은 금리 메리트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매매보다 만기 보유 목적으로 절대 금리 수요가 높은 개인들에게 매력적 채권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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