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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역대 최장 수준의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가운데 최대전력수요 또한 급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발전사들은 안정적인 전력 수급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1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7시 기준 최대전력수요는 8만4794㎿(메가와트)로 전년 동기 대비 2.5%증가했다. 지난달 25일의 최대전력수요는 9만254㎿로 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과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전력수요가 급등한 것이다.
제주 지역의 경우,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냉방수요가 급증하면서 지난달 24일 최대전력수요는 1113.8㎿로 동계·하계 통틀어 역대 최대전력수요를 경신하기도 했다.
전력거래소는 무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하계 휴가로 인한 조업률 감소로 전력수요는 8만1000~8만4000㎿로 안정적인 전력 수급을 예상했다. 그러나 휴가기 끝난 후 폭염이 이어질 경우 올여름 최대전력수요는 2022년 12월 기록한 역대 최대전력인 9만4500㎿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전력거래소는 올여름 일일 최대전력수요가 8월 둘째 주 평일 중 9만2300㎿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발전사들은 지난달 24일부터 ‘여름철 전력 수급 대책기간’에 돌입, 최대 전력공급능력 확보를 위한 안정적인 설비 운영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국전력은 오는 9월 6일까지를 전력 수급 대책기간으로 정하고 이 기간에 전력설비를 사전에 점검한다. 전력사용량이 많은 대용량 고객과 긴급절전 수요조정 약정을 체결, 비상 상황 시 650㎿의 수요관리량을 확보하는 등 추가예비력 자원 1만6000㎿를 마련했다. 또 전력 수급 대책상황실을 운영해 수급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남부발전은 전력 수급 대비 비상훈련을 통한 전사 위기상황 대응체계 점검에 나섰다. 열화상카메라가 탑재된 드론을 활용해 저탄장 자연발화 예방 훈련을 수행했으며, IDPP(Intelligent Digital Power Plant) 시스템을 활용해 보일러 튜브누설을 예측 진단하는 훈련도 시행했다. 앞으로 4차 산업기술과 연계한 신규 기술을 도입해 발전설비 예방체계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서부발전은 전력 수급 상황실과 24시간 긴급 복구 대책반을 운영하는 등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이 기간 가상 고장훈련과 기상특보 대비 상황 관리 훈련을 병행해 비상 대응하기로 했다.
동서발전은 여름철 취약 설비에 대한 현장점검과 원격감시를 강화하고 전력수급 비상상황실을 운영해 전력수요 폭증 등 돌발상황에 대비한다. 중부발전은 기동 정지를 포함한 모든 운전 상황에서 고장 징후 예측이 가능한 스마트 모니터링 시스템 개선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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