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미국 마케팅 조직을 확대·개편했다. 현지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더욱 촘촘하게 만들기 위해 부서를 둘로 나누고 업무를 구체화했다. 현대차그룹 글로벌 실적의 한 축을 담당하는 미국 시장에서 브랜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인 행보로 분석된다.
1일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에 따르면 HMA는 마케팅 부서를 마케팅 크리에이티브 팀(marketing creative team)과 마케팅 성과팀(marketing performance team) 등 2개 부문으로 확대해 개편했다. 마케팅 업무를 더욱 구체화하기 위해서다. 마케팅 크리에이티브 팀은 모든 마케팅 채널을 활용해 창의적인 콘텐츠를 제작하고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마케팅 성과 팀은 마케팅 전략 배치에 따른 효과 등을 검토해 운용의 묘를 발휘하는 데 집중하는 것과 더불어 판매 성과를 확대하기 위한 분석적 접근 방식을 마련하는 데 역량을 쏟는다.
HMA는 각 팀 수장도 임명했다. 마케팅 크레이티브 팀은 안젤라 제페다 HMA 최고마케팅책임자(CMO)가 이끈다. 이번 확대 개편에 따라 직책도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로 바꿨다. 소셜 네트워크 브랜드 체험 마케팅과 다문화 마케팅을 총괄한다. 마케팅 성과 팀은 이노션 출신 글로벌 영업 마케팅 총괄 숀 길핀이 진두지휘한다. 미디어 구매와 고객 커뮤니케이션, 마케팅 재무 관리 등 업무 전반을 관리한다.
HMA 측은 “이러한 변화는 성과를 최적화하는 것은 물론 진화하는 소비자 구매 행동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며 “구매 활동을 촉진하는 데이터 중심 마케팅 솔루션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조직 개편은 미국 실적이 우상향하는 가운데 이뤄져 눈길을 끈다. 현지 마케팅 강화를 토대로 하반기에도 실적 향상을 이뤄내겠다는 의지가 담긴 전략적인 행보라는 분석이다. 앞서 현대차는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역대 최다 판매(43만1344대)를 기록했다. 전기차 판매는 전년 대비 32.1% 두 자릿수 증가한 3만2491대, 하이브리드차는 20.7% 증가한 5만7898대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 시장은 현대차그룹이 3년 연속 상반기 글로벌 판매 3위를 달성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진 상태이다.
랜디파커 HMA 최고경영자(CEO)는 “자동차 구매에 있어 고객들의 선택지가 늘어나는 가운데 EV와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기술 혁신이 쏟아지는 시장 상황은 정제되지 않은 정보가 넘쳐나 고객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며 “이번 마케팅 부서 조직 개편을 통해 데이터와 판매 실적을 중심으로 고객들에게 신뢰있는 데이터를 제시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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