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엔·보령 반기 매출 5000억원 근접
공동판매 품목 ‘케이캡·카나브’ 호실적
1조클럽 가시화…영업이익 조정 불가피
간판 제품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과 ‘카나브(성분명 피마사르탄) 패밀리’ 공동판매 계약 체결로 주목받은 HK이노엔과 보령이 상반기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1조클럽 입성을 가시화하고 있다.
1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HK이노엔과 보령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각각 매출액 4319억원, 4892억원으로 5000억원선에 근접한 누적 매출을 달성했다. HK이노엔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실적이며 보령은 같은 기간 16% 성장으로 반기 기준 최고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영업이익 역시 성장세를 보였다. 보령의 올해 연결기준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3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다. HK이노엔은 같은 기간 98.4% 증가한 416억원의 누적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양 사의 호실적을 견인한 것은 공동판매 제품군의 성장세다. 공동판매는 양 사의 의약품 포트폴리오를 넓힐 뿐만 아니라 영업역량과 매출액을 공유하기 때문에 영업 범위 확장은 물론 외형 성장을 꾀할 수 있는 경영 전략이다.
HK이노엔의 케이캡은 다양한 용량과 제형으로 환자들에게 여러 옵션을 제공하면서 역대 최대 원외처방실적을 기록했다. 케이캡의 2분기 원외처방실적은 466억원, 상반기 누적 실적은 918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1.3%, 24% 증가했다.
보령의 카나브 패밀리 역시 올해 2분기 402억원의 실적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한 매출액을 달성했다. 반기 매출 역시 700억원대를 기록하며 같은 기간 13%의 높은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신제품이 나오지 않는 공백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양사의 영업역량을 동원한 코프로모션을 통해 계속해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밖에도 양 사의 전문의약품이 의료계 파업 영향에도 불구하고 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호실적을 뒷받침했다.
HK이노엔은 파업 영향이 가장 클 수액제 부문에서 올해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6.0% 성장한 매출액 290억원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특히 1차 상급종합병원이 아닌 2, 3차 병원에서 주로 처방되는 영양수액제 부문이 전년 동기 대비 28.2% 늘어난 90억원을 기록하면서 성장세를 견인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반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보령의 항암제 부문 역시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보령은 특허 만료 후에도 높은 브랜드 로열티로 일정 수준 매출과 시장 점유율이 유지되는 오리지널 의약품 인수 전략인 LBA(Legacy Brands Acquisition)를 운용하고 있다. 보령은 대표 제품인 항암제 젬자(성분명 젬시타빈염산염)는 물론 LBA 품목 모두 처방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의료계 파업 등으로 인한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실적 선방에 성공한 양 사의 연내 1조클럽 입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양사 모두 전문의약품 매출 비중이 높아 의료계 파업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컨센서스를 웃도는 실적을 보였다”며 “특히 매출원가율이 높은 제품의 매출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매출 성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나 영업이익률 등의 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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