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계속되는 한류 열풍에 지난해 라면과 김치의 수출액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특히 라면의 수출 실적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해외 수출 규제를 해소하려는 노력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라면과 김치의 수출실적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와 식품안전정보원은 1일 지난해 국내 식품산업 생산실적을 발표했다.
식품산업 생산실적은 지난해 108조819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3.5% 증가했다. 지난 2021년과 2022년 코로나19로 인한 외식 감소에 따른 가공식품 소비 증가로 생산실적이 각각 10.5%, 12.5% 상승했던 것에 비해 줄어든 성장세다.
그럼에도 지난해 라면과 김치의 수출 실적은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라면 수출액은 지난해 9억5200만 달러(한화 약 1조3000억원)로 전년대비 24.4% 증가했다. 김치류 수출액은 지난해 1억9879만 달러(한화 약 271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45.7% 증가했다.
식약처는 수출 장벽 해소를 위한 규제 외교가 수출액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입장이다.
식약처는 “라면의 수출액이 크게 증가한 것에 식약처의 적극적인 규제 외교가 영향을 미쳤다”며 “유럽연합의 식품 관리 강화 조치로 심화됐던 수입 규제에 식약처가 체계적으로 대응해 수출 장벽을 해소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21년 유럽에서 판매되는 국내 식품기업의 라면에서 발암 물질인 에틸렌옥사이드 성분이 검출돼, 지난 2022년 2월부터 일시적으로 유럽연합의 수입 식품 관리강화 조치가 발효된 바 있다.
이에 식약처는 유럽연합 보건식품안전총국 측에 해당 식품 내 성분은 인체에 위해가 없는 수준이라는 것을 증명하고, 국내 안전관리 정책을 설명하며 강화 조치 해제를 지속적으로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식약처는 지난해 7월 18개월 만에 유럽연합의 관리강화 조치를 해제했다.
이후 유럽연합에 수출된 라면의 매출액은 지난 2022년 6900만 달러(한화 약 940억원)에서 지난해 1억1600만 달러(한화 약 1580억)로 70% 가까이 증가했다.
이와 더불어 ‘김치류’가 코로나19 이후 해외에서 면역력을 높이는 건강식품으로 알려져 인기가 높아진 것이 수출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류 열풍에 따른 K-푸드의 인기 상승으로 수요가 급증한 것이다.
한편, 생산실적을 1조원 이상 기록한 식품 제조업체는 모두 11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1위는 지난해에 이어 생산실적 3조294억원을 기록한 CJ제일제당이 차지했으며, 전년도 3위였던 롯데칠성음료(2조3344억원)가 2위에 올랐고, 농심(2조2969억원)이 3위를 차지했다.
이어 4위 오뚜기(1조5803억원), 5위 하이트진로(1조5217억원), 6위 롯데웰푸드(1조2725억원), 7위 서울우유협동조합(1조2119억원), 8위 삼양사(1조488억원), 9위 대상(1조305억원), 10위 삼양식품(1조160억원), 11위 동서식품(1조115억원) 순으로 순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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