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팬오션이 건화물 시장에서 입지를 확대하기 위해 대형 중고 벌크선을 구매했다. 팬오션은 선대를 확충해 차별화된 벌크선 서비스로 수익성을 강화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팬오션은 인도 광산 회사 포멘토 리소스(Fomento Resources)로부터 20만7000DWT급 ‘포멘토 투'(Fomento Two, 2017년 건조)를 6000만 달러(약 820억원)에 매입했다.
선박은 스크러버가 장착된 최신형 뉴캐슬막스 사이즈의 벌크선이다. 일본의 조선업체 재팬마린유나이티드(Japan Marine United)가 건조했다.
팬오션의 선박 매입가에는 독일 해운사 올덴도르프(Oldendorff Carriers)의 전세 계약이 포함됐다. 올덴도르프 용선료는 건화물선 운임 지표인 발틱운임지수(BDI)의 130%가 반영됐다. 계약 기간은 내년 3분기 까지이다.
중고 벌크선을 매각한 포멘토는 1957년에 설립된 인도 광물회사이다. 포멘토가 선박을 매각한 동기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벌크선 가치 상승에 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3년간 중고 유조선과 벌크선 가격은 두 배 가까이 뛰었다.
팬오션은 벌크선 시황 개선에 대비해 선대를 늘리고 있다. 올해 벌크해운 시황은 연초 시장의 우려와 달리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벌크서비스 부문은 팬오션의 주력사업이다. 팬오션은 벌크선으로 전 세계 항로를 통해 곡물, 원당, 원목, 석탄, 광물, 비료, 고철 등의 다양한 건화물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벌크선 운임도 상승세다. 벌크선 운임지표인 BDI는 지난달 30일 기준 1762를 기록했다. 지난해 평균 운임인 1379와 비교하면 27.7% 상승한 셈이다.
팬오션은 건화물 시장 개선과 제한된 톤수 공급을 기대하며 지난 1분기 동안만 45척의 벌크선을 전세했다.
팬오션은 선대 확대 효과와 벌크선 운임 강세가 맞물려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팬오션의 올 2분기 실적 컨센서스(전망치)는 매출 1조2175억원, 영업이익 1186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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