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박순모 기자] 오늘 시승하게 된 차량은 볼보의 1세대 페이스리프트 모델인 XC40 B4 AWD Ult(Ultimate)이다.
이 차량은 볼보의 대표적인 준중형 SUV로, 2017년에 처음 등장해 많은 주목을 받았다. 특히, 볼보가 중국의 지리 자동차에 인수된 이후 처음으로 생산된 모델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
볼보 XC40은 출시 직후부터 큰 반향을 일으켰다. 2018년 3월 5일에는 ‘유럽 올해의 차’로 선정되며 그 성능과 디자인을 인정받았다.
이는 볼보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안전성과 혁신적인 기술이 결합된 결과였다. 같은 해 6월, 국내에도 출시되면서 한국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XC40 B4 AWD Ult의 익스테리어
페이스리프트 후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전면부의 헤드라이트다. 1세대의 헤드라이트가 뭉툭한 사각형이었다면, 이번 버전에서는 좀 더 날렵하고 얇고 길게 빠진 것이 특징이다.
범퍼 하단의 안개등 형상도 볼보의 테마인 토르 망치 형상으로 바뀌었다. 휠 디자인도 변경되었으며, 휠의 스포크라인이 두터워져 안정감이 높아졌다.
1세대보다 전장은 15mm 길어졌고, 폭은 120mm 늘어났다. 반면 전고(높이)는 12mm 낮아졌다.
전체적으로 길고 날렵하게 빠진 형태에 볼보의 디자인 상징인 긴 보닛과 짧은 오버행, 긴 축간거리(2702mm)가 섞여 길고 낮은 SUV로 재탄생됐다. 큰 폭으로 내·외적 변화를 시도하지 않는 볼보다운 선택이다.
XC40 B4 AWD Ult의 인테리어 : T맵 인포테인먼트와 아이폰 감각의 디스플레이 터치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인테리어는 SK와 연구해 만든 T맵 인포테인먼트다. 크다는 느낌은 없지만 9인치 센터패시아 디스플레이는 세로형을 채택해 시인성이 무척 높다.
디스플레이의 터치감과 풍부한 프레임은 마치 아이폰을 조작하는 감각을 전달해 준다. 9인치 디스플레이 하단의 물리 버튼은 꼭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홈 버튼’과 같은 감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과거 최고급 트림에만 적용됐던 드리프트 우드(목재)와 오레포스 크리스탈 노브도 XC40에 적용되었다.
시트와 내장재는 통일성을 강조하듯 시트의 색상과 같은 베이지 톤으로 통일했다. 시트는 허벅지 측면을 감싸주는 솔기를 만들어 코너링이나 롤링 작용을 펼칠 때 운전자와 동승자 모두를 안정적으로 지지해 주었다. XC 시리즈답게 2열 끝까지 시원하게 개방되는 선루프도 인상적이다.
‘아리아’라고 말하면 작동되는 인포테인먼트는 사용감도 좋았고 그 외의 앱 구성도 좋았다. 뮤직플레이어 FLO, 누구(NUGU) 앱은 운행 경로와 시간대를 학습해 운전자가 틀었던 음악을 기억하고 재생시켜주기도 했다.
하만 카돈 오디오는 중·저음을 든든하게 재생시켜 줬다. 고음은 약간의 노이즈를 발생시키기도 했지만, 이퀄라이저로 손쉽게 해결할 수 있었다.
XC40 B4 AWD Ult의 주행 성능 : 부드러운 승차감과 경쾌한 가속
저속에서만 모터를 사용하는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를 채용해 정숙한 정차와 재시동이 가능했다.
XC라인업 특징이지만 부드러운 승차감이 강조됐고, 경쾌하면서 펀치력 있는 가속이 구현됐다. 코너에서 가속 시 큰 롤링 없이 접지력을 쉽게 잃지 않는 감각이 전달된다.
연비는 11~13km/L 정도로 평범한 편이다. 단단한 감각의 주행보다는 안락한 주행이 어울리는 모델이었다.
XC40 B4 AWD Ult의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 2022년 IIHS 테스트 동급 SUV 최고 등급
상위 모델인 XC60, XC90에 적용되는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큰 차이 없이 계승됐다. 안전을 우선 생각하는 볼보다운 선택이다. 2022년 IIHS 테스트에서 동급 SUV를 통틀어 최고 등급을 받은 것이 이해가 됐다.
다소 아쉬운 점이 있다면 국내 소비자에게 익숙한 통풍 시트가 제공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1열의 레그룸이 깊고 방대한 느낌이라면 2열 레그룸이 상대적으로 좁게 느껴지는 부분도 단점이다.
하지만 360° 어라운드뷰 기능과 모터에서 엔진의 기동으로 넘어가는 지점이 물 흐르듯 이어지는 기술력은 좋았다.
XC40 B4 AWD Ult는 여성들이 선호하는 차로도 유명한데, 그 이유를 알 것 같다. 쉽고 편하게 탈 수 있는 SUV로서 일상적 주행부터 장거리 여행까지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모난 구석이 없는 육각형 스타일의 남친 같은 자동차’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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