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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신입 사원들과 만나 “SK 계열사들이 AI 회사로 전환해야 한다”며 변화에 맞춰 기회를 선점할 것을 강조했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최근 이천 SK텔레콤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신입 구성원과의 대화’에서 그룹 AI 비즈니스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나눴다.
최 회장은 “전통적인 영역 중심의 비즈니스도 적극적인 인공지능(AI) 활용이 필요하다”면서 “SK 계열사들이 AI 회사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새로운 모델이 생겼을 때 기존의 시스템이 바뀌어야 하는 많은 것들이 존재하고, 우리에게는 기회다. 그 기회를 아주 빠른 속도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최 회장은 “최종 고객(End Customer)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SK텔레콤의 경우 AI 어시스트(에이닷) 고객과 전화를 사용하는 고객이 겹친다”며 “AI와 통신을 잘 결합해 미래 비즈니스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SK하이닉스도 AI 반도체를 잘 만드는 것을 넘어 전체 AI 인프라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속 가능한 AI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친환경 에너지 생산·공급·저장 설루션 구축이 필요한 만큼 SK의 강점인 액화천연가스(LNG)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스마트그리드 등 포트폴리오를 결합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최 회장은 지난달 19일 대한상의 제주포럼 기자간담회에서도 “SK 관계사들이 보유한 기술과 역량을 활용해 AI 인프라를 주도할 수 있는 기업으로 진화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SK그룹은 AI 인프라를 중심으로 사업 재편을 추진 중이다. 지난 6월 말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는 AI 분야에 투자의 무게 중심을 더 싣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SK그룹은 2026년까지 80조원의 재원을 추가로 확보하고, 향후 5년간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AI·반도체 분야에 10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도 향후 폭발적 수요가 예상되는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에 5년간 약 3조4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그룹 내 주력 에너지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역시 AI 데이터센터를 위한 에너지 인프라 구축에 시너지를 내기 위한 취지다. 앞서 양사는 지난달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안을 의결했다. 양사 합병시 매출 규모 88조, 자산 규모 100조원의 초대형 에너지 기업이 탄생한다.
최 회장은 “AI는 신입에게 부족한 경험과 노하우를 보완해줄 수 있다”며 “자신과 회사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AI를 최대한 사용하라” 덧붙였다.
한편, SK 회장과 신입 구성원 간 대화는 고(故) 최종현 선대 회장이 직접 그룹의 경영 철학과 비전을 설명하기 위해 시작한 행사로, 1979년부터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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