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이 수원 사업장에서 마지드 빈 압둘라 알 카사비(Majid bin Abdullah Al-Kassabi) 사우디아라비아 상무부(Ministry of Commerce) 장관과 비공식 만남을 가졌다. 삼성의 전자 산업사 박물관인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을 둘러보고 사업 기회를 논의했다.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 겸 총리가 석유 중심 경제 구조에서 벗어나고자 선언한 ‘비전 2030’에 삼성이 핵심 파트너로 동참할 전망이다.
1일 사우디 상무부와 무바샤 등 외신에 따르면 박 사장은 지난달 28일 경기 수원시 삼성전자 본사에서 알 카사비 장관 일행을 접견했다. 삼성전자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삼성이노베이션뮤지엄’을 둘러보고 면담을 가졌다. 사우디 ‘비전 2030’에 따른 협력 방안을 살피며 미래 먹거리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알 카사비 장관은 방문 직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비전 2030’이 열어줄 협력 기회와 새로운 지평을 논의했다”며 “글로벌 선도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경제 개혁과 시설 개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사우디는 한국의 최대 원유 공급국이자 중동 최대 교역국이다. 인프라 건설에서 친환경 에너지, 인공지능(AI), 첨단 제조업 등으로 양국간 협력을 확대하면서 한국 기업들에게도 ‘기회의 땅’으로 부상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역시 사우디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작년 10월 추석 연휴 기간에도 사우디를 방문했다. 타북주 네옴 프로젝트 공사 현장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에도 동행해 빈 살만 왕세자와의 오찬에 참석했었다.
삼성전자는 가전·TV, 통신 등에서 쌓은 기술력을 앞세워 사우디에서 다양한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3월 3D 콘텐츠 제작 기술을 보유한 쓰리디팩토리와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 공략에 손잡았다. 사우디아라비아 데이터인공지능청(SDAIA)과 디지털 전환에 협력하는 한편, 다란시티에서 추진되는 사우디 최초의 오픈랜(ORAN·Open Radio Access Network) 사업 준비에도 파트너사로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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