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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 혹한기 생존법] ④ 현대면세점, ‘규모의 경제’ 목표로 최악 업황 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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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현대백화점.
/ 사진=현대백화점.

[딜사이트경제TV 이호영 기자] 현대면세점이 최악 수준의 업황이 지속되고 있지만 ‘규모의 경제’ 시현을 생존 전략으로 삼고 뚝심 있게 밀어붙이고 있다. 사명 변경을 계기로 면세점 인지도를 높여나가면서 면세사업의 본원적인 경쟁력 강화에 더욱 집중한다. 

1일 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면세점(옛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최근 그간의 차별화 강점이자 약점으로 평가받던 백화점을 사명에서 떼내고 면세점으로서의 전문성을 강화하며 제2의 도약을 가시화했다. 

앞서 2018년 1호 면세점포를 열 당시만해도 현대면세점은 제일 늦은 주자로서 업력 40년의 롯데·신라면세점 양강, 10여년 업력의 신세계면세점과 경쟁하며 한섬(패션) 등 현대백화점그룹사의 콘텐츠와 서비스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명품 직매입 구조로 막대한 재고를 안고 시작해야 하는 면세점과 임대 수수료 방식의 백화점은 매출 구조, 운영 방식이 너무 달라 백화점 업력만 45년의 현대백화점의 면세시장 진출에 회의적인 시각도 컸다.

약 6년여가 지난 현재 현대면세점은 백화점이라는 꼬리표를 과감히 떼버리고 면세점 전문성만으로 승부하겠단 전략을 세웠다.

현대면세점 관계자는 “좀 더 부르기 쉬워진 이름으로 마케팅에 주력하며 국내외 관광객에게 인지도를 높여나갈 것”이라며 “명품 입점과 함께 K 패션 브랜드 입점, 인천공항 면세점의 성공적인 운영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일찌감치 강남지역에 1호점(무역센터점)을 열 때부터 강북지역의 롯데(명동)·신라(동대문)면세점 양강과 차별화 전략으로 화장품 위주의 쇼핑객인 유커(중국 단체 여행객)보다 싼커(중국 개별 여행객) 등 개별 여행객에 초점을 둬온 현대면세점은 앞으로 점포별 특색에 맞는 명품과 한국(K) 패션 브랜드 유치에 힘을 싣는다는 전략이다. 

인천공항점은 이달 말 제1 여객 터미널(T1) 펜디, 제2 여객 터미널(T2) 구찌 부티크 개장에 이어 연말까지 생로랑과 발렌시아 부티크가 각각 T1과 T2에 문을 열 예정이다. 이 경우 인천공항점은 운영 중인 루이비통·샤넬 등을 포함해 모두 22개 명품 브랜드를 보유하게 되면서 국내 면세업계 최고 수준의 명품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무역센터점도 연말까지 ‘생로랑·쇼파드·펜디·발렌시아가’ 등이 차례로 문을 연다. 동대문점은 ‘데이지크·파넬·마뗑킴·마리떼프랑소와버저’ 등 외국 여행객들이 선호하는 K 패션 브랜드를 대거 입점 시켜 개별 여행객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무엇보다 현대면세점은 올해 김포공항 입찰에서도 이재실 대표가 밝혔듯이 규모의 경제 시현을 위해 매장을 확대해야 할 필요를 강하게 느끼고 여기에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과 맞물려 회복이 더딘 업황 속에서도 인천공항점 매장 확보에 이어 올 들어 김포공항점 입찰 등에도 참여하며 점유율 확대를 위한 행보를 거듭해오고 있다. 

현대면세점 경우 규모의 경제 시현에 올인하며 코로나 사태 위기를 매장 확대의 기회로 바꿨다. 코로나로 기존 사업자들이 적자를 버티지 못하고 접거나(2020년 2월 두타면세점) 입찰을 꺼려하던 사업권(롯데·신라 양강 사업권 포기, 2020년 4월 인천공항)을 연달아 품으며 점유율을 늘려갔다. 

현대면세점은 신세계면세점과 함께 지난해 6월 약 613평(2078㎡) 규모의 부티크 사업권을 낙찰 받아 인천공항의 10년 사업권도 이어가게 됐다. 

당초 1호점부터 개별 여행객(FIT)에 초점을 둬온 현대면세점은 공항면세점 운영 확대 등을 통해 FIT 비중도 커지면서 수익성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현대면세점 올해(2024년) 1분기 매출은 2405억원으로 2023년 같은 분기 3320억원에 비해 역신장(-27.6%)했지만 영업 손실은 올 1분기엔 52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157억원에 비해 105억원을 개선했다. 

지난해(2023년)만 봐도 매출은 9978억원으로 2022년 2조2571억원에 비해 반토막(중국 대리구매상 매출 감소) 났지만 영업 손실은 348억원을 개선해 -313억원이다. 

현대면세점은 1호점 출점 첫 해(2018년) 418억원이던 영업 손실을 꾸준히 줄여나가는 모습이다. 첫해 330억원이던 매출은 이듬해 10배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이 반토막 났다고는 해도 면세 시장이 매출 고점(25조원)을 찍은 2019년 3688억원과 비교해도 약 3배 성장한 것이다. 

사실 현대면세점은 코로나 사태로 실적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다. 2019년 매출 3688억원 영업이익 -742억원에서 코로나 사태가 발발한 2020년에 매출은 6224억원으로 확대됐고 영업이익은 -655억원으로 손실을 줄였다. 공항 셧다운 수준에서 인천공항 패션·잡화(기존 신세계면세점 운영) 구역을 낙찰 받았지만 아예 문을 열지도 않았기 때문에 실적 타격은 없었다. 

한한령 해제에도 유커는 거의 오지 않지만 싼커, 글로벌 개별 여행객은 늘고 있다. 동시에 1호점을 내며 강조했던 강남권 관광 인프라의 매력도 여전히 유효해보인다. 현대면세점 1호점 인근 인프라로는 특급 호텔과 숙박 시설, 코엑스몰, 백화점과 전시회, 축제, 성형외과·피부과 병원, 원스톱 출국 서비스 등이 꼽힌다.

현대면세점은 이번 7~8월 여름 휴가와 9월 추석 등 내국인 해외 여행객 수요를 붙들기 위한 마케팅도 강화한다. 현대면세점은 장기적으론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해외 진출 등 사업 확장도 적극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데일리임팩트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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