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무장정파 하마스 최고지도자인 이스마엘 하니예 피살 소식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다.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 소통보좌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하니예 사망 관련 질문에 “하마스가 발표한 성명을 봤다”며 “내가 확인해줄 수는 없다. 독자적인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하니예 암살 시도를 사전에 인지했는지에 대한 질문에도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지난달 31일 이란 국영 프레스TV에 따르면 이란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오전 하니예와 경호원 1명이 테헤란 주거지에서 피살당해 사망했다. 이날 하마스는 공식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 하니예가 테헤란에서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하니예 피살 배후로 지목된 이스라엘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으며 침묵을 지키고 있다. 백악관 역시 관련 질문에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고 있다.
커비 보좌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해당 사안을 보고받았다는 점은 확인했으며 중동 내 확전을 막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확전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확전이 임박했다는 징후도 없다”며 “그러나 매우 매우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집트, 카타르, 이스라엘과 정기적인 소통을 유지하고 있으며 소통은 현재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하니예 피살 이후 이란과 직간접적으로 소통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얘기할 수 있는 외교적 대화는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지역에서 우리 국가안보 이익을 지키기 위한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으며 앞으로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란이 이 지역에서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눈을 감고 있지 않다”며 “만약 확전이 벌어지면 이란을 포함한 역내 위협에서 이스라엘을 보호할 의지가 없다는 것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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