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 6월 저축은행 예금금리(1년만기 정기예(탁)금 기준)는 3.67%로 한 달 전(3.72%)과 비교해 0.05%포인트 떨어졌다. 전년 동기(4.08%)와 비교해서는 0.41%포인트 하락했다.
저축은행 예금금리는 지난해 10월 4.31%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내림세를 지속, 올해 1월 3.92%로 떨어지며 앞자리 수를 바꿨다. 이후▲2월 3.76% ▲3월 3.74% ▲4월엔 3.75%로 소폭 올랐지만 ▲5월 3.72% 다시 하락 전환, 지난 6월에도 내림세를 이어갔다.
연 4%대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 상품도 사라졌다. 7월31일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이날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12개월 기준) 평균 금리는 3.65%로 집계됐다.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곳은 상상인저축은행과 오투저축은행으로 ‘뱅뱅뱅 회전정기예금’, ‘E-정기예금’에 각각 연 3.91%의 이자가 붙었다.
저축은행의 수신상품이 금리 경쟁력을 잃으면서 수신 규모도 위축되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월 저축은행 수신(말잔)은 101조9185억원으로 전월(102조9747억원) 대비 1조562억원 감소했다. 2021년 11월 98조6843억원 이후 가장 낮은 액수기도 하다. 이같은 감소세라면 올해 상반기 중 수신잔액은 100조원 아래로 내려올 가능성이 크다.
저축은행들이 수신금리를 하향 조정하고 있는 건 고금리 수신 유치에 따른 이자비용이 늘어난 탓이다. 저축은행 업계는 지난해 9년 만에 대규모 적자로 돌아선 바 있다.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당기순손실은 5600억원에 달한다. 올해 1분기에는 154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연체율이 올라 적극적인 대출영업도 어려운 점도 금리를 손질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올해 1분기 말 저축은행의 대출 연체율은 8.8%로 집계됐다. 저축은행 연체율은 지난 2021년만 해도 2.5%에 머물렀지만 이듬해 3.4%로 뛰었고 2023년에는 6.6%로 높아졌다. 5월 말 기준 저축은행 여신잔액은 99조9515억원으로 이미 100조원대가 무너졌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와 비교해 수신금리가 다소 안정화됐지만 연체율이 올라 대손비용 부담이 있다”며 “적극적인 여수신 영업보다는 건전성 관리가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