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군산에 농막을 지으려고 알아보고 있어요. 그동안 6평(약 20㎡)은 너무 작아서 고민했는데, 12월부터 10평(약 33㎡)으로 넓게 지어도 주택수에 포함이 안된다고 해서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에요. 가전과 가구가 다 포함돼 있고 구조도 원하는대로 주문제작할 수 있다는게 좋네요” (군산에서 온 건축사 박모씨)
토지건물 플랫폼 밸류맵이 세컨드하우스로 활용 가능한 모듈러 주택을 31일 공개했다. 모듈러 주택과 토지위탁운영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오픈스페이스’ 론칭 이후 외부 실물을 선보인 것은 처음이다. 밸류맵은 유휴토지에 쉽게 시공이 가능한 모듈러 주택을 통해 세컨드하우스의 대중화를 이끌겠다는 포부다.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코리아빌드위크 NextCon 2024′에 참가한 밸류맵은 자사의 모듈러 주택 ‘THE LIVING 6(더 리빙6)’를 전시했다. ‘더 리빙 6′는 가전과 가구 및 집기 등을 모두 갖춘 ‘풀 퍼니시드 하우스’ 형태의 모듈러 주택이다.
전시된 모듈러 주택은 54㎡(약 16평)의 규모로, 거실과 방 2개, 화장실 하나로 구성됐다. 이 정도 규모의 모듈러 주택을 짓기 위해 걸리는 시간은 평균 3개월이다. 내부에 배치된 소파와 냉장고, 세탁기와 전자레인지 등 가전·가구는 모두 충남 당진의 공장에서 포함돼 배송된다. 수납형 붙박이 유무와 방 구조 등은 모두 건축주 요청에 따라 조율이 가능한 맞춤형이다.
16평형 주택의 가격은 1억6900만원이다. 평(3.3㎡)당 1000만원이 넘는 가격으로, 비싸다고 볼 수 있지만 현장에서 필요한 인건비 등이 거의 들지 않고 가전과 가구가 모두 포함된 가격이기 때문에 합리적인 수준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까다로운 건축 과정 없이 원하는 토지 위에 집을 지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밸류맵 관계자는 “요새 자재값 등이 많이 올라 지방에서도 세컨드하우스를 지으려면 공사비가 평당 1000만원은 훌쩍 넘는다”며 “현장에서 드는 비용이 매우 적고 공장에서 지어지기 때문에 품질도 보장돼 직접 집을 짓는 것보다 오히려 저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밸류맵의 모듈러 주택을 보기 위해 사전 예약한 참가자는 100여명이었지만 실제 방문자 수는 1400명을 훌쩍 넘었다. 주택을 둘러보려는 참가자들은 줄을 서서 차례로 입장하고, 계약을 하기 위해 상담을 받는 테이블도 모두 들어차 있었다. 밸류맵이 관련 서비스를 론칭하고 난 이후 모듈러 주택 계약도 속속들이 이뤄지고 있는데, 이날 전시된 16평형 주택도 계약이 완료돼 전시회 이후 양평으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최근 들어 유휴토지에 짓는 모듈러 주택에 관심이 높아진 이유는 오는 12월부터 농지에 짓는 임시숙소(농막)에 대한 규제가 완화되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초 임시 거주 시설인 농막을 주거 시설 범주에서 제외하기로 하면서 기존의 농막보다 약 1.6배 큰 33㎡(약 10평) 규모로 조성할 수 있게 했다. 기존의 농막은 20㎡(약 6평) 이하로 지어야 주거용 시설로 인정되지 않았는데, 이제는 33㎡ 규모로 지어도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밸류맵은 9평형 모듈러 주택을 주력 제품으로 밀고 있다. 6평형과 9평형, 16평형, 33평형까지 있지만 세컨드하우스로 인기가 가장 많은 16평형을 제외하고 9평형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설명이다.
김범진 밸류맵 대표는 “그동안 세컨하우스 라이프를 즐기기 위해서는 토지를 구하고 집을 직접 짓거나, 기존 주택을 구매해도 리모델링이 필수였던 점 등 부담이 상당히 컸다”며 “오픈스페이스 서비스를 통해 원하는 곳에서 세컨드하우스 라이프를 즐기는데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이 대폭 낮춰진 만큼 세컨드하우스 소유의 대중화를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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