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뉴스1) 문대현 기자 = 한국 여자탁구 간판으로 성장한 신유빈(20·대한항공)이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혼합복식에서 동메달을 딴 뒤 펼쳐지고 있는 여자단식에서 8강까지 오르며 메달 추가에 대한 희망을 밝혔다.
단식 세계 랭킹 8위인 신유빈은 1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대회 탁구 단식 16강전에서 미국의 릴리 장(29위)에게 게임 스코어 4-0(11-2 11-8 11-4 15-13)으로 완승했다.
신유빈은 이날 하루에 두 경기를 치렀다.
현지시간으로 7월31일 오전 10시 단식 32강에서 헝가리의 ‘노장’ 조지나 포타(71위)를 상대해 4-1(9-11 11-9 11-4 11-1 11-9)로 이겼고, 10시간 만에 나선 16강에서는 경기 시작 35분 만에 완벽한 승리를 챙겼다.
자신의 첫 올림픽이었던 3년 전 도쿄 무대에서 단식 32강에 그쳤던 신유빈은 16강을 넘어 8강까지 오르며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한국 취재진과 마주한 신유빈의 이마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그러나 승리의 기쁨에 피로는 잊은 듯했다.
신유빈은 “10시 경기를 마치고 곧장 밥을 먹고 낮잠을 잤다. 자고 일어나니 컨디션이 더 좋더라”며 “커피 한 잔 마시고 다시 경기를 준비했다. 경기 전에 상대를 분석한 것이 맞아떨어진 경기였다”고 환하게 웃었다.
현지시간으로 오후 8시3분께 시작된 신유빈-릴리 장의 16강전은 정확히 8시 38분에 끝났다. 신유빈이 초반부터 큰 점수 차로 상대를 몰아붙이면서 35분 만에 마침표를 찍었다.
신유빈에 따르면 경기장에서 선수촌으로 향하는 셔틀버스는 9시에 있는데 신유빈도 무리 없이 이를 탈 수 있게 됐다. ‘더블 헤더’를 일찍 마친 덕분이다.
신유빈의 다음 상대는 일본의 히라노 미우(13위)다. 두 선수의 상대 전적은 1승1패로 팽팽하다. 가장 최근 대결인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히라노가 3-1로 이겼다.
신유빈은 “다음 상대가 정해졌으니 남은 시간 동안 유튜브로 상대 영상을 보면서 다시 준비해야 한다. 깊게 빠지지는 않되, 상대가 치는 스타일을 보고 나도 그에 맞게 대비책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혼합복식 동메달에 이어 남자 단식 (장)우진 오빠도 8강에 오르면서 대표팀 전체가 힘을 받고 있다”며 “한국 응원단의 응원 덕분이다. 다음 경기에서 더 많은 분이 찾아오셔서 큰 목소리로 응원해 주시면 그만큼 더 좋은 경기를 펼쳐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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