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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현로] 양궁과 축구서 읽는 성공방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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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규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ㆍ한국전략경영학회 회장

지원조직 원활할 때 최고역량 발휘
협력균형 깨지면 갈등불씨 살아나
통제 속 자율보장이 조직관리 요체


올림픽 경기가 시작되었다. 여자핸드볼을 제외한 구기 종목 출전이 모두 좌절됨에 따라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 이후 최소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하게 되었지만, 우리 선수단은 이미 목표한 금메달 5개를 획득하며 국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여자 양궁 단체전 10연패, 남녀 동반 양궁 단체전 3연패에 성공하면서 대한양궁협회의 역할이 다시 한 번 조명되고 있다.

기업 경영에서 훌륭한 전략을 갖고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성공을 위해서는 이를 실행하는 사람이 중요하다. 따라서 수립된 목표와 전략을 잘 달성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이를 잘 실행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경영자의 역할이다. 특히 환경 변화를 직접 감지할 수 있는 현장의 책임자가 민첩하게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권한을 위양하면서도 이들 책임자가 의사결정과 문제해결에 있어 더 나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조력하는 지원 조직의 역할을 잘 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한양궁협회와 협회 회장사인 현대차그룹은 양궁 선수단이 겪는 여러 어려움을 실질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컨대 화살 제조사에서도 정확하게 분류하기 어려운 화살을 현대차그룹과 양궁협회가 협업하여 슈팅머신을 개발, 자동화하여 선수들에게 균일한 품질의 화살을 제공함으로써 선수단이 화살로 인해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을 줄이고, 이를 통해 경쟁우위를 높이는 데 기여한 것이다. 이외에도 인공지능, 3D 프린팅 등 다양한 첨단기술을 활용해 대표팀이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고 한다. 성공하는 기업에서 사업을 실행하는 주체를 도와주는 지원 조직의 역할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양궁의 선전을 보며 10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 좌절된 축구협회와 비교하는 목소리도 상당하다. 축구협회에 대한 비판 중에는 선수 선발과 기용에 대해 협회가 영향력을 쉽게 행사할 수 있는 감독을 선임하려고 했다는 의혹이 있다. 이에 대한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인력과 예산을 통제하는 지원 조직이 다양한 경로로 사업에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은 많은 조직에서 관찰되는 일이다. 물론 회사 전체의 전략과 목표에 맞게 여러 사업을 조율하고,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며, 장기적 성장을 위한 지식과 경험을 축적하기 위해 개별 사업부의 자율적 운영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 다만 자율적 운영을 제한하는 이유가 지원 조직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행동으로 해석된다면, 조직의 사기와 성과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최근 하이브·어도어 갈등에서도 역할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보인다. 끊임없이 새로운 창작물을 선보여야 하는 콘텐츠기업에서 멀티레이블을 갖는 것은 보다 다양하고 풍부한 콘텐츠를 가질 수 있고, 위험을 분산하는 등 여러 이점이 있다. 또한 이들 콘텐츠를 활용하는 측면에서 지식과 경험을 축적하고 규모 및 범위의 경제를 통해 더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협력의 균형이 깨어질 경우 이번 사태에서 보듯 상당한 갈등이 있을 수 있는 구조이기도 하다.

멀티레이블을 가장 잘 구현한 디즈니의 경우 픽사 등 여러 레이블을 합병하면서 인사와 기술, 콘텐츠 제작 등에 대한 독립성과 자율성, 브랜드 정체성 등은 인정하면서도 이들 콘텐츠의 배급과 상업적 이용을 통한 수익 증대 및 장기적 전략 방향에서는 자신의 통제를 유지했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역시 전략적 조정, 주요 투자 결정, 공급망 관리 등 측면에서 본사 통제를 유지하면서도 개별 브랜드 정체성과 마케팅, 인재 관리 등에서 자율성을 인정한다.

따라서 지원 조직이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지를 명확히 하는 것은 불필요한 조직의 갈등을 막고 더 나은 성과를 거두게 한다. 더 나은 지원을 통해 다음 올림픽에서는 더 많은 종목의 선전을 볼 수 있기 염원한다.

이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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