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뉴스1) 권혁준 기자 = 남자 사브르 대표팀의 올림픽 3연패를 완성한 건 역시나 ‘에이스’ 오상욱(28·대전시청)이었다. 팀의 마지막 주자로 뒤를 든든히 받친 그는, 개인-단체전 2관왕으로 또다시 역사를 썼다.
오상욱과 구본길(35·국민체육진흥공단), 박상원(24·대전시청), 도경동(25·국군체육부대)으로 이뤄진 한국은 1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에서 헝가리를 45-41로 꺾고 올림픽 3연패를 달성했다.
개인전에서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던 오상욱은, 단체전까지 제패하며 2관왕에 올랐다. 아시아 선수가 올림픽 한 대회에서 2개의 금메달을 따낸 건 오상욱이 최초다.
앞선 개인전 우승으로 세계선수권, 올림픽,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 등 주요 4개 대회 개인전을 모두 제패한 최초의 선수가 됐던 오상욱은 또 한 번 역사를 장식했다.
오상욱은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 이어 2번째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기량이 출중한 4명의 선수가 뭉쳐 ‘어펜저스’라는 별칭이 붙었던 그 멤버 중 오상욱은 막내였지만, 당시에도 실질적인 에이스는 그였다.
김정환과 김준호가 빠지고 박상원과 도경동이 합류한 ‘뉴어펜저스’에서 오상욱의 비중은 더 커졌다. 구본길이 노장 대열에 들어섰고 두 신예는 아직 경험이 부족했다. 이런 가운데 오상욱은 선배를 밀어주고 후배들을 끌어주며 팀을 이끌었다.
오상욱이 가장 힘들었던 순간으로 생각한 것도 이때였다. 믿고 따르던 형들이 빠지고 많은 변화가 있었던 그때, 오상욱은 다시금 마음을 다잡고 팀을 이끌었다.
이번 대회 개인전에서 압도적 기량을 과시했던 오상욱은 단체전에서도 명실상부한 에이스였다. 팀의 가장 마지막 주자로 나서며 뒤를 든든히 지켰다. 함께 한 구본길과 박상원이 흔들리는 순간에도 오상욱만큼은 언제나 중심을 잡았다.
출중한 기량에도 구본길, 김정환 같은 쟁쟁한 선배들에 비해 비교적 주목도가 떨어졌던 오상욱. 하지만 지난해 아시안게임에 이어 펜싱의 본고장에서 열린 올림픽에서도 2개의 금메달을 독식하며,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아로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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