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주요 기업들이 올해 2분기에도 영업이익과 매출 확대를 이어가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국내 ‘방산 빅4’의 수익성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한 가운데 하반기 다수의 국가에서 추가 수주 물량 확보로 실적 견인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LIG넥스원,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국내 방산 4사의 올해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총 595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161.1% 증가한 수치다.
먼저, LIG넥스원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491억원, 매출액 6047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2.2%, 10.8% 성장했다. 차기 국지방공 레이더, 함정용 소나 등 감시정찰(ISR) 분야 매출이 작년보다 274억원 증가하고, 함정용 전자전 장비 양산 및 체계개발 사업 등 항공·전자전 분야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313억원 늘어난 것이 등 사업 성장에 주효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로템은 올 2분기 영업이익은 112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7.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1조94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0.9%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22년 폴란드에 K2전차 180대를 공급하기로 한 1차 계약의 순차적 인도 물량이 이번 분기 늘어나면서 실적에 반영된 영향이다. 현재까지 총 46대가 인도됐다.
KAI(한국항공우주산업)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7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5.7% 증가했다고 지난 29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8918억원으로 21.6% 증가했으며, 순이익은 554억원으로 462.1% 늘었다.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는 폴란드 수출 실적이 반영된 영향이 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연결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이 358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6.5% 증가한 것으로 전날 공시했다. 지상 방산 부문에서 폴란드향 K9 6문, 천무 30대 등 인도가 재개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2분기의 호실적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등 불안정한 국제 정세가 이어지면서 하반기 K 방산업계의 추가 수주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주요국들은 자주 국방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무게를 싣고 있다.
현대로템은 오는 9월께 폴란드 K2전차 2차 계약 체결이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로템은 폴란드 정권 교체 이후인 지난 10일 폴란드 측과 2차 이행계약을 위한 신규 컨소시엄을 구성한 바 있다. KAI는 이집트와 FA-50 수출 물량을 논의하고 있고, 슬로바키아의 고등훈련기 교체 사업과 미국의 공군·해군 훈련기 도입 사업 수주를 준비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폴란드와 K9 자주포 284문 규모의 잔여 계약이 남아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예정돼 있고, 중동과 유럽 각국이 국방력 강화 움직임을 보이면서 글로벌 국방비 우상향 기조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에도 기존에 수주한 대형 계약 물량들이 소화되면서 호실적이 예상된다. 연내 정부의 수출금융지원이 예상되는 만큼 추가 계약들도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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