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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지방금융지주사들의 실적 희비가 갈렸다. BNK·JB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실적 개선에 성공한 반면 DGB금융은 순이익이 반토막 났다.
지방금융지주 3사 모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대손충당금이 늘어난 가운데, BNK·JB금융은 은행 등 자회사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순이익도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반면 DGB금융은 하이투자증권의 부동산PF 추가 충당금 적립, iM뱅크 등 자회사들의 부진이 겹치면서 실적 악화를 막지 못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JB·DGB 등 3대 지방금융지주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조1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줄었다.
BNK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492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BNK금융은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기준 변경으로 인한 충당금 증가, 손실흡수능력 확대를 위한 추가 충당금 적립 등 대손 비용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늘어나며 순이익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은행 자회사들의 순이익이 1년새 6.6% 늘어난 덕분이다. 부산은행의 순이익은 5.6% 줄어든 2514억원을 기록했지만, 경남은행이 26.7% 늘어난 2043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비은행 계열사 중에서는 BNK캐피탈이 8% 늘어난 76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BNK투자증권의 순이익은 61.7% 감소한 72억원을 나타냈다.
JB금융은 상반기 370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3.5% 성장했다. 역대 최대 규모의 반기 실적을 냈다.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적립했음에도 비이자이익이 대폭 증가하며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은행 계열사인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각각 1127억원, 161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 13.7% 증가하며 그룹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순이자마진(NIM)은 시장 금리 하락 여파로 하락했지만, 은행 합산 원화대출금은 전 분기 대비 1.8% 성장했다. JB우리캐피탈도 21.4% 늘어난 123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JB자산운용의 순이익은 153억원으로 77.3% 감소했다.
DGB금융의 상반기 순이익은 1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6% 감소했다.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이 늘어난 여파다. DGB금융은 올해 상반기에만 4756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지난해 상반기(2354억원) 대비 충당금 규모가 확대되면서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특히 증권 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에서 2분기 중 1509억원의 추가 충당금을 쌓은 점도 실적 부진의 배경으로 꼽힌다. 상반기에만 추가 충당금이 1874억원 발생했다. 핵심 계열사인 iM뱅크의 순이익이 21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1% 감소했다.
여신거래처들의 상환능력이 저하되면서 요주의 여신이 늘었고, 부실여신 상각에 따른 대손비용이 증가한 게 원인으로 분석됐다. 충당금을 대폭 쌓은 하이투자증권은 상반기 81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iM라이프는 29.2% 줄어든 284억원, iM캐피탈은 38.1% 감소한 270억원 등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iM에셋자산운용은 96.2% 증가한 51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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