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송상현 임세원 박기현 신은빈 기자 = “저게 무슨 발언이에요” “장관 보고 저것이라니요” “부끄러운 줄 아세요”
검찰총장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주작 의혹 ‘수자지휘권’ 복원 문제를 두고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박성재 법무부 장관이 고성을 주고받았다.
장 의원은 3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박 장관을 향해 “이원석 검찰총장이 7월 초에 수사지휘권 회복을 요청한 적이 있냐”고 질의했다. 이에 박 장관은 “수사지휘권 복원 요청이라는 게 다른 대화를 하다가 한마디 나온 것”이라며 “지휘권 복원 요청이라고 평가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다른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공식적인 요청은 아니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이어 이원석 총장과 김건희 여사는 특수관계냐는 물음에 박 장관은 “저는 알지 못한다”고 답을 피했다.
지난 20일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비공개 대면 조사를 진행한 서울중앙지검은 조사 사실을 이 총장에게 조사 시작 10시간이 지나서야 보고했다. 2020년 당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수사에서 배제한 이후 검찰총장은 수사지휘권이 없어 보고할 수 없었다는 게 서울중앙지검의 해명이다. 그러자 이 총장은 지난 7일 박 장관에게 수사지휘권 회복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해 언쟁을 벌인 것으로 전해진다.
박 장관은 이어 “지휘권 배제는 (2020년 당시) 개인이 개인한테 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기관이 기관한테 한 것이기 때문에 그 사건이 종결될 때까지는 유효하게 배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장 의원은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김 여사 의혹에 대한 수사 지휘권이 배제된 것을 두고 “(당시에야) 부부관계인데 당연히 복원 못 시켜준다”고 했다. 그러자 박 장관은 “그 사람이 있는 동안만 지휘권을 배제한다는 내용이 아니라 기관 대 기관의 입장이라고 생각한다”고 재차 주장했다.
이에 장 의원은 발언 중지를 요청하며 “저는 말도 안 되는 발언을 듣고 있을 수 없다”며 “저게 무슨 발언이에요 그게 지금”이라고 언성을 높였다.
그러자 박 장관은 발언권을 달라고 요청하며 “아무리 국회의원이라고 해도 국무위원으로 앉아있는 장관을 보고 저것이라니요”라고 언성을 높였다.
장 의원은 “제가 언제 저것이라 했냐. 저 발언이라고 했지 속기록을 확인해 보라. 왜 거짓말하나”고 따져 물었지만, 박 장관은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냐. (법사)위원만 국무위원 마음대로 할 수 있냐”고 굽히지 않았다. 박 장관은 또한 “지휘권 배제 의미가 뭔지를 설명하라고 해서 하는데 왜 그걸 틀렸다고 얘기하면서 소리를 지르냐”라고 항의했다.
장 의원이 “부끄러운 줄 알아”라고 하자 박 장관 역시 “본인이 부끄러운 줄 아세요”라고 응수했다. 두 사람의 말싸움은 정 위원장의 개입에도 1분 가까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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