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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에 맞서 국내 플랫폼 시장 수성에 힘을 쏟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035720)가 핵심 전략으로 지도 애플리케이션(앱)의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다방면의 서비스와 연동하기 쉬운 지도 앱을 확장해 안방 시장을 수성하고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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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전날 카카오맵의 이용자 인터페이스(UI)를 개편해 앱의 전반적인 시인성을 높였다. 음식점의 경우 상호명과 함께 별점이 표시된다. 후기 노출 방식도 개선해 별점 점수 뿐 아니라 추천 배경도 키워드별로 분류해 표시한다. 예를 들어 식당의 경우 ‘맛’ ‘친절’ ‘분위기’ 등 키워드별로 추천한 사람이 몇명인지 막대 그래프로 나타냈다.
블로그 리뷰도 지도 속 장소와 연관성이 높을 때만 연결된다. 기존에는 포스팅에 지도를 첨부하면 연결됐다. 정보의 정확도를 높여 무관한 내용으로 인한 혼란을 방지하겠다는 취지다.
네이버도 지도 앱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네이버지도에 도로 통제, 공사, 교통사고, 재해 등 유고 정보를 카드 형태로 요약해 제공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사용자는 정보 카드를 통해 사건 내용과 발생 지역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사건 발생지의 대표 폐쇄회로(CC)TV를 통해 현장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재난 사건의 경우 네이버 지식백과 재난 행동 요령으로 연계되는 링크를 제공해 사용자 대응을 돕는다. 홍수 경보, 댐 방류 예고, 대형 화재에 대한 재난 안내도 추가했다. 네이버는 휠체어 이용자 등 교통약자가 계단을 피할 수 있도록 돕는 길 찾기 서비스도 도입했다.
네이버는 지도앱 내비게이션 서비스에 ‘운전점수’ 기능을 도입하는 등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주행 중 과속 거리 및 급가속·감속 횟수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이용자의 운전 습관을 100점 만점으로 환산했다. 네이버는 DB손해보험과 운전점수를 연계해 보험료를 할인하는 ‘안전운전 할인특약’도 출시했다.
다른 회사의 서비스도 지도 앱에 결합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달부터 지도 앱 등에서 쏘카 카셰어링 서비스를 연계하고 있다. 모두의주차장 및 투루파킹과 협업해 주변 주차장을 검색하고 이용 예약을 할 수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지도 앱 강화에 집중하는 건 국산 지도 앱이 우세한 국내 시장의 특수성을 최대한 살려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데이터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네이버 지도의 월간 활성화 이용자(MAU)는 2578만 명으로 추산된다. 전 국민의 절반 가량이 한 달에 최소한 한 번은 네이버 지도 앱을 이용한 셈이다. 카카오맵의 월간 이용자도 1075만 명으로 구글 지도(923만 명)보다 높다. 업계 관계자는 “지도 앱은 결제 등 다른 서비스와 연동할 수 있어 활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데이터도 축적할 수 있어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속해서 지도 앱의 편의성을 높일 예정이다. 네이버는 국가철도공단과 협업해 역사 출입구 승강장 이동 경로 및 역사 별 인접 승강기 위치정보 등 총 5종 59개 항목의 역 편의 정보를 쉽게 찾아보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네이버 지도 서비스를 총괄하는 최승락 리더는 “네이버 지도를 편리하고 정교한 이동 경험을 제공하는 ‘올인원 플랫폼’으로 지속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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