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라이언스번스틴(AB)자산운용이 글로벌 증시에서 기술주 ‘쏠림 현상’이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헬스케어 등 저평가된 업종이 상승을 주도할 것으로 점쳤다.
이재욱 AB자산운용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3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하반기 글로벌 시장 전망 간담회’에서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소수 기술 종목의 집중 현상이 지속됐는데 역사적으로 다른 업종에서 정상화가 진행됐다”며 “내년까지 랠리가 기반이 되는 시장의 정상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기업들의 실적과 경기 상황에 주목했다. 이 매니저는 “기술 종목들은 밸류에이션(평가가치)를 정당화하기 위해 넘어야 할 실적의 문턱이 높지만 다른 기업들은 하반기부터 실적이 반등하기 시작할 것이고 주식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미국 경기 역시 둔화가 있더라도 약한 정도에 그치고 연착륙에 가깝거나 경제성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커 (증시 전체에) 조정이 나타나기보다는 주식시장이 랠리를 이어갈 여지가 크다”고 짚었다.
이 매니저는 헬스케어 업종이 유망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하반기에는 실적 성장세가 지속될 수 있는 우량 성장주에 집중해야 한다”며 “헬스케어는 전반적으로 밸류에이션이 저렴하고 인공지능(AI)을 포함한 여러 기술적 혁신이 나타날 업종”이라고 설명했다.
AB자산운용은 하반기 주식뿐 아니라 채권시장 역시 온기가 번지며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채권 운용을 전담하는 유재흥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9월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매 분기 기준금리를 낮출 것으로 전망된다”며 “금리 인하 사이클 초기 단계에서는 현금보다 채권을 들고 있는 것이 좋고 국채에 투자한다면 단기채보다는 잔존 만기가 긴 채권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대선 불확실성과 관련해서는 “누가 당선되든 재정적자는 줄어들 가능성이 거의 없어 추후 국채 발행이 늘어나며 금리가 올라갈 요인이 될 수는 있지만 최근 발행되고 있는 단기·중기물 시장은 수요가 뒷받침되고 있어 시장에서 신규 물량을 잘 소화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특히 머니마켓펀드(MMF)에 있는 자금은 미국이 9월에 금리를 내리면 채권시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커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댓글0